집안일 대충끝내고, 잠시 들러 이런저런 수다한번 떨고나갈려고 들어왔다. 누군가 그랬던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나에겐 2월이아주 잔인한 달로 여겨지네.. 벌써지갑에 잔고가한푼도 남아있지않으니...하하하
설날 3일동안 죽어라 일만하고와서는 입술이 갈라지고 피가나고 어깨가 결릴고,,,몇일동안 몸추스리느라 고생하고 이젠좀 잠잠해지려나 했는데, 친정동생 서울에 볼일있다고와서, 이틀뒤봐주느라 우리집 잔고가 바닥나고..(동생이아직학생이라 벌이가없어서, 용돈조금줬습니다). 없는살림에 만원한장 아끼려고 살고있는데, 그래도 내 형제다보니, 빈손으로 보낼수없기에, 손에 차비몇푼 쥐어줬더니, 이녀석 너무 미안했는지.
" 누나 없는형편에 정말미안해" 이러는데, 아가슴이 찡하게 저려온네요. " 누나그돈없어도 잘산다. 걱정마라" 이담에 자기 직장다니면 정말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동생 맘이라도 그저고마워서 눈시울 적시다가 돌와섰네.
이젠 별일없으려나 생각하고 몇일지낸뒤 어느날 시아버지 전화오셨네. 막내작은아버지 아들 졸업인데, 작은아버지 다리수술로 병원에계시고, 작은어머니 직장때문에 졸업식못간다고, 아!!! 졸업식갔다가 점심사먹이고, 영화한편보여주고, 뒷마무리 깨끗히 정리하고 집으로 고히 보내드렸네.
집에돌아와 늦은밤 한통의전화
막내고모님댁 도련님이네..." 형수님 저댁학붙었어요" 그런데 학교가 서울이라 먹고잘곳이 필요하다는말씀하시네.
막내고모부님 작년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3번의 수술끝에 돌아가시고, 고모님혼자 벌어서 사내아이 둘 대학보내고있는처지에,
비싼돈 들여 자취는 못하는형편이고, 기숙사는 지방아이들 우선이라 들어갈수없고, 지금 경기도 성남이라 이곳까지 차를 4번갈아타야하는현실이라네. 차비만도 한달에 50만원...
어쩌겠는가!!! 걱정말구 우리집으로 오라고했네. 먹는밥상에 숟갈하나만 더얻으면되는거고, 이불자리 하나더 깔면 자면되고, 눈치보지말고 두말없이 오라고했네. 장차 4년을 데리고 있어야하는 도련님....
내친정엄마 넌 왜 잔머리도 굴리고, 빈말이라도 먼저 꺼내지말고, 입다물고, 힘들면 모른체하고, 약게 놀아라고 말씀하지만... 귀하게 키워서 시집보내서 고생하는 딸모습보니 안쓰러운 마음에 한소리인줄 알지만, 난 그러고싶지 않다고했네...
힘들고 쪼들리고 어려운건 분명있겠지...하지만 몇백년 몇만년 사는것도 아니고, 한인간으로 이땅에 발붙이고 사지 멀쩡해서 사는 사람이라면, 남에게 도움은 못주더라도 내가족 내친지 내 주변에 아는 사람은 도와주고 살고싶다고 말했네...
내엄마 " 이밥퉁아 젠왜저렇게 자기실속도 못차리고사는지 모르겠다고 " 한숨내쉬지만...." 엄마 이것도 다내업보요. 내가이리하니 그나마 우리엄마도 우리시부모님도 내남편도 다들 건강하게 아무탈없이 살고있지않수"이렇게 말하고말았네.
가끔은 힘에 붙히고, 나도 홀연히 어디론가 떠나 편안한삶도 살고싶지만, 내가족 내친지들에게 적어도 내이름 3자 남겨둘수 있지않을까 싶네... 하염없이 밝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내자식들내남편 내자식내남편하는말 "우리엄마 내마누라만 한 사람 세상어디에도 없다"는 소리들으니 이힘든 모든생활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네...
내자식들에겐 내가 거울이니... 도련님오실방 얼렁 청소해야겠네.
3월이면 입학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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