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돈 좀 해달라는 친정엄마 전화를 받고 하루종일 마음이 안 좋네요
몇달후면 애엄마가 되어서 태교에 한창 신경써야 되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합니다.
그나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재산을 친정오빠 친구에게 덥썩 빌려주더니 사기 당하고 그 이후에 사채에 손을 대더니 집이 넘어갔습니다.
이 모든것을 나에게 숨기다 작년에 집이 넘어가면서 어떻게든 돈 좀 해달라며 사실을 토로하게 된거죠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화가 납니다.
젊을때 열심히 좀 살지 매일 아빠와 치고받고 싸우느라 자식들도 상처 많이 받고 살았지요 아빠는 무책임하게 바람을 피고 엄마를 때리고 가장노릇 못하고...엄마는 한성질하고, 한탕주의여서 손크고 무책임하고 경마에 손대고 뒷생각 안하고 사는 스타일입니다.
그나마 저는 약은 편이라 제 앞가림 스스로 해서 10년 가까이 직장생활 착실히 해서 가까스로 착한 남편 만나 남부럽지 않은 결혼해 그나마 지금은 전업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딸년도 험한 세상 헤치고 제 앞가림 해서 살았는데 엄마는 친정오빠를 어렸을때부터 너무 끼고 살더니 지금 32살인데도 제 앞가림을 못하고 있습니다.
월급을 백만원도 못 받는 사채회사 비슷한데 다니면서 장남노릇 걱정은 커녕 집에 오면 컴퓨터오락에만 빠져 엄마 속을 뒤집어 놓는답니다.
그러다 싸움이 붙으면 엄마한테 눈을 부라리고 엄마 말할때마다 면박을 주고 짜증을 낸답니다.
(사위와 딸이 있어도 그런답니다.사실 신랑 보기 챙피해서 친정 잘 안갑니다.)
저도 결혼전에 엄마가 갚겠다고 빌려간 돈이 이천만원 가까이 되는데 돌려받기는커녕 은행이자도 제가 다 냈었습니다.
이젠 그 돈 받을 생각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생활에 쪼들려 툭하면 막무가내로 돈을 빌려달라는 엄마가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납니다.
이젠 저희 엄마는 친척.친구한테 돈 꿀 사람도 없습니다.여기저기 너무 빚이 너무 많거든요
아직도 한탕주의를 잊지 못하고 돈 많은 남자와 재혼하면 다 해결된다고 친척들한테 재혼정보회사가입비 백만원을 이리저리 꾸러 다니는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내 엄마라 속은 상하고 화는 나고
이미 잘못 살아버린 엄마 인생 내가 어찌해야 할지
정말 속터지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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