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일년이 되갑니다.
함께 있으면 좋고 떨어지면 보고싶고..
사랑의 감정... 다 이런걸까요? 이것 외에 또 무엇이 더 있나요? 전 아직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남자와 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되어버린 이 사람..
이혼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그러다 저를 만났겠지요.
다들 제 주변 사람들은 자신없으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라고 난리들입니다.
물론 저 자신없습니다.
결혼이란건 두 사람만 하는게 아니잖아요.
전 그 사람의 자식까지 사랑할 순 없어요. 도무지 자신이 없어요.
제가 가장 궁금한건 이겁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 아이까지 사랑해야 하는건가요? 그래야 진정한 사랑인가요?
올 신정.. 저희 부모님과 이사람.. 계획되지 않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저희 엄만 제가 7살때 아빠와 재혼을 하셨어요. 자라면서 엄마와 저.. 너무 힘들었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빠와 결혼한 엄마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는데 절 이뻐할리 없었죠. 물론 낮가림 심하고 반항적이였던 저 역시 엄마로 받아들이는데 무려 15년이 걸렸습니다. 저희 엄마 입버릇처럼 항상 하시는 말씀... "주위에 나 같은 결혼 한다는 사람 있으면 도시락 싸서 다니면서 말릴꺼야.." 아빠와하신 결혼을 후회하신 다기보다는 저와 엄마의 관계가 너무 지독히도 힘드셔서 그런시는 거란걸 어릴땐 몰랐어요. 엄마의 마음을.. 저희 부모님이 아시면 전 당장 어디로 끌려가 세상을 등지고 살지 알수 없습니다.
설득할 자신도 없습니다. 특히나 저희 엄만 절대적 저에게 이런 결혼을 허락하실 분이 아닙니다. 당신이 너무 힘들었으니까.. 나에게까지 이런 아픔으로 평생을 검게 탄 가슴에서 연기나게 할순 없을테니까...
하지만 이 사람과 헤어질걸 생각하니 가슴이 메어지구요..
1년 가까이 만나면서 몇번이나 헤어지자고 으름장을 놓아도 봤지만 이 사람을 밀어낼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밀어낼래야 밀어낼수 없는, 제겐 너무나 커다란 존재가 되어버린 이 사람...
이게 사랑인지 정인지.. 아님 동정인지...
정말 가슴 답답해서 죽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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