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있는 우울증이긴한데 손톱 밑에 가시가 아픈지라 제겐 힘이 드네요.
처녀땐 성격도 밝고 당당하단는 말을 노상 듣고 살았는데 결혼 8년차 거울을 보기 두렵습니다.
20kg 이나 불어난 자신감 없는 30대 아줌마...
누구나 왕년은 있겠지만 저도 25살 까지도 술집에 가면 거의 매번 주민등록증 검사를 받았었답니다.
26에 결혼해서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장사5년 지금 생각하면 그리 부러울것 없는 생활 이었읍니다.
여자가 조그마한 가게하나 차려 한달에 순수익 사 오백씩 벌었으니까요.
장사수완은 있다 했었거든요 어떤달은 순수익이 천만원 오른달도 있었읍니다.
상승곡선을 탔는지 2000만원 가지고 시작한 장사가 2년 만에 자산 5000 넘고 아파트에도 투자하니 1년도 안돼 2500 프리미엄이 붙더라구요...
근데 제일이 잘돼 그랬는지 남편은 장사내내 생활비를 가져오지 못했어요..영업을 했는데 잘 안풀리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버니까 생활은 걱정이 없었는데
욕심이 화를 물렀죠. 남편도 그렀고 나도 확장을 해보고 싶어 융자를 보태 다시 시작한 장사는 경기악화와 뒤늦게 태어난 딸로 인해 내가 장사에 전념을 못하면서 다 날리게 돼었읍니다.
장사만 한 경력으론 사회에 마땅히 할일도 없게된 남편과 나는 딸 아이와 함께 친정에 10개월 있다가 이제 독립한지 4개월 ...
대학까지 나온 남편은 생산직 비정규직에 있읍니다. 밤까지 야근에 주야 교대근부 뼈만 남았죠..근데 경기 때문에 정규직 채용은 아예 계획이 없다네요.. 그래도 뭐 뾰족한 수가 없어서..
전 장사때문에 아이를 돌보지 못해 아이가 밤에 자다 수없이 깨고 서서 그냥 오줌싸고..(그래서 장사를 더 일찍 포기했죠)
아이안정때문에 맞벌이 계획이 없읍니다.
몇백씩 쓰던 생활비에 이젠 월급이 백만원도 안됩니다...비정규라 보너스도 없고 답답하기만 하네요.
그래도 빚은 질수 없기에 4개월 동안 소고기 한번 안먹고 허리띠 졸라 매고 있는데..
실은 많이 우울하고 답답합니다.
스트레스로 불어난 살로인해 망가진 외모와 더불어 궁핍한삶..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 하고 위로 해보지만 자꾸 힘이 없어요.이젠 웃는게 부자연스럽데요
집 꾸미느거 요리하는거 무지 좋아하는데 (잡지 촬영도 했었어요) 돈 무서워 엄두도 못내고 내 형편에 무슨 하면서 포기하네요.그냥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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