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게 두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던데, 요즘처럼실감한적이 없네요.
모든 대한민국 며느리들의 영원학 숙제인 고부갈등이져.
남편은 정말 한없이 좋은 사람입니다. 그말인즉슨 젊어서 이혼하고 재혼않고 동거중이신 어머니한테는 끔찍한 효자이기도하구요.
어머니 이혼경력을 문제삼자는것이 아니라
그게 문제져. 홀어머니에 장남같은 차남.
차남인데도 큰아주버님(큰며느리)과는 연락도 않고 지내시어 결국장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어머니의 현재 상태, 이혼후 다른분과 동거하고 계시다는 것을 비롯해서 여러가지로 삐걱대다 결국 왕래를 끊었나봅니다.
그러니 어머니는 가지신게 얼마간 있으시면서도 온통 작은아들하나만 바라보고 사신답니다.
뭐 여기까지는 흔한 스토리일수 있져..결혼전에 이런자리에 시집가면 어렵다는 걸 모르고 간 제가 바보였져.
근데, 어머님은 원래부터 책임지시지 못할말씀 일단 저지르고 보는 분이십니다. 결혼전 상견례자리에서도 집이며 저희학비며 심지어 남편 일때문에 필요한 자리까지고 해주신다고 큰소리치시고 결국 하나도 안해주셨거든요.
그게 당연히 해주셔야 옳다는 것이 아니라, 되지 않을 걸 생색내시며 한다고 하시는게 전 싫었습니다.
결국은 친정도움으로 일단은 시작했고요.
그 이후로도 미덥지 못한 말씀을 하고 엎기를 몇 번 하니 이젠 좀 겁이 납니다.
절대 너희신세 안진다 하시면서도 연신 어디 여행을 보내주지 않겠냐. 용돈 얼마씩 줄거 아니냐..카드를 하나 해다오 하시는데..그 스트레스로 잠도 잘 못잡니다.
그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이렇게 앞뒤 안맞고 말씀 뒤집길 뭐보다 쉽게 하시는 어머니만 믿고 있다가, 결혼당시에 제가 구상했던 결혼생활이 점점 어머니 뜻대로 자꾸 바뀌는거 같아서 제 삶이 왜 이렇게 가야 하나 싶으니깐 눈물도 나고, 딸로 태어난게 죄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친정엄만, 시어머니는 절대 안바뀌니, 미러고 저러고 말말고 그냥 맞춰 살으라는데, 그래야 할까요?
이런 사소한 문제로 고민하는 제가 비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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