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짜증이 납니다.
여기저기 돈빌려 달라는 전화를 너무 많이 받습니다.
매번 정중히 거절하는데 이제는 가끔씩 전화오는 사람의 전화는
받고싶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돈이 많은게 아닌데 왜 주변에서는 제가 돈이 좀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맞벌이를 하며 아이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작년봄까지 전세집에 살다가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샀습니다.
대출금도 꽤 크고 아이들 키우느라 맞벌이해도 남는거 없이
아둥바둥 사는 형편인데 남들눈에는 돈이 많아서 집을 사서
이사갔다는 생각을 했나봅니다.
벌써 올해만 해도 돈 빌려달라는 전화를 세번이나 받았습니다.
그중 한명은 오천만원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50만원의 여윳돈도 없는데 5000만원이라니...
그리고 또 한명은 500만원을 빌려달라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역시 어이가 없더군요. 그리고 오늘 받은 전화는 40만원만
빌려달라는 전화였습니다.
금액의 크고작음을 떠나서 정말 그런 전화 받고싶지 않습니다.
저는 아무리 어려워도 남한테 정말 아쉬운 소리 하고싶지
않습니다. 은행에 빌리던지 카드를 쓰던지 하면 그만이지,
괜히 주변사람 부담주며 돈얘기 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쩜 안부전화 하는마냥
전화해서 끊을때쯤 돈얘기를 합니다.
전 제 성격이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확실하게 '안돼' 라고 단호하게 얘기를 못합니다. 괜히 제가 미안해서 이핑계 저핑계
다댑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데도 말이죠.
끊고 얼마나 욕을 할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서는 정말 어려워서 돈얘기를 남한테
꺼낸건데 나쁘게만 본다고 저를 욕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치만 아까말한 그 세명은 평소 돈을 쓰는 습관이 아주 안좋
거든요. 하고싶은거 있으면 뭐든 다하는 성격이랍니다.
그런사람이 돈이 없다고 빌려달래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하도 열받아서 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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