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분글을 보니 어제밤의 전화가 떠오르네요
7살 위인 언니한테 전화가 왔더군요. 형부가 지금 하는 사업이 힘들어서 직종변경하는데 돈이 좀 든다고.
요즘은 자영업이 모두 문을 닫는대잖아요. 딸넷의 전 막내.우리언니 바로위 세째인데. 엄마 살아계실때 언닐 못도와줘서 항상 마음아파하던 그 언니죠.
우리집 형편어려울때 시절이라 언니는 고등졸업만하고. 제가 보기엔 뭣같은 형부만나(언니는 좋은 분이라고 말하지만)고생고생 안해본일이 없답니다. 정말 형부가 미워요. 처갓집을 무슨 물주로 안다니깐요.
엊그제도 혼자계신 친정 아버지한테 조카한명 데리고 언니가 눈물바람하는 바람에 아버지 통장전액(잔액1원없이) 가져갔다는군요. 시골에서 혼자 팔순이 다되시도록 자식힘들게 안하신다며 혼자 밥해드시고 국해드시는 아버지-틈틈이 자식이 준 용돈하나 안쓰시고 모아두신 통장을---
물론 식구들은 거의 모두 알게됐지만.어느누구하나 언니를 나무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사실을 언니가 알까봐 모두 쉬쉬 합니다.
워낙 착하고 순해서 형부가 시키는 대로 하는가봅니다.
그뒤 젤 무서운 처형한테 전화했더랍니다. 절때 자기가 시켜서 한게 아니라나요? 정말 죄송하고 고맙대나? 정말 미안하고 그러면 장인한테 전화해야지.왜 젤 무서운 처형한테 하냐구요.
어제밤에 그 언니한테 전화가와서 돈있냐고 하더군요.
저는 지금 사는집이 너무 좁아 여차하면 이사할려고 모아둔 돈이 좀 있거든요.
물론 전 무슨 돈이 있겠냐고 미안하다고 했답니다. (신랑이 옆에 있어서.) 무슨 문제의 공식이라도 되는양.바로 답했죠. 문제는 그 담부터입니다.
어찌나 언니가 안쓰러운지.. 살아계실때 엄마가 보셨다면 저한테 얼마나 실망하셨을까요? 아들딸 구분안하고 무조건 힘 닿는데까지 가르치시겠다던 어머니.. 돌아가실때까지 공장에서 막내인 저 대학까지보내고 취업학원비대시느라 고생만하셨던 어머니.. 가난한 집안의 막내라고 수혜는 다입고 언니들의 귀여움사랑만 독차지하다가 막상 결혼하니 무슨 수학공식에 나오는 답인양 바로 대답하는 제가 너무 야속했습니다.
그러나 저두 가정이 있고 그리 넉넉한 형편은 못돼서.. 물론 언니가 보기에는 신랑과 저의 직장을 합하면 중소기업이라고 보고 있겠죠.
내년 4월이면 돈이 나올데가 있다는데. 지금 빌려줄까 말까. 걱정만 됩니다. 빌려줄려면 신랑몰래 빌려줘야하는데.
신랑하고는 채권채무관계형성할때는 반드시 서로 상의하자고 했거든요. 시댁처가모두요. 그전에 신랑이 상의안하고 친형을 빌려줬길래 대판 싸웠드랬죠. 근데 제가 빌려줬다는 사실을 알면 안좋아하겠죠? 또 상의 한들 그리 편한관계는 아니겠구요. 언니는 갚고싶겠지만 여태까지의 행적으로 봐선 안갚아줄것도 같고..
지금은 그냥 그대로 있자.인데 마음이 아직도 갈팡질팡하네요.. 어머니얼굴이 자꾸 떠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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