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난... 하루하루 삶아간다는것이 치열하다는 느낌을 서슬퍼렇게 느끼며 살고있다.
다른 사람들이 악착같이 살려고 아둥바둥 대는 모습을 보면. 난 도대체 이게 뭔가~싶은 맘이 들어서 스스로 한심하다.
동네에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가 보험상품을 소개하러왔다. 학습지를 먼저 했는데.. 어차피 돌아다니는 직업이라 보험까지 같이 하더니.. 이젠 학습지는 관두고 보험만 전문적으로 하러 다닌다.
마침 살짝 여유돈도 있어서 적금을 들까? 고민하던 차였는데, 그 동갑내기를 만나서 설명을 들으니 보험을 계약할수밖에 없었다.
아침 저녁으로 전화가오고..찾아오고. 이것저것 선물도 안기고...
난 제대로 된 미끼였지 않았을까?..
키도 내 어깨정도밖에 안차서, 우리집에 왔다 갈때 문밖에까지 배웅차 나가면.. 한참 아래로 봐야했는데 어디서 그렇게 억척스런 힘이 나오는걸까?
난 허우대만 멀쩡해갖고 사회생활이라곤 결혼과 함께 사라지고..밖에 나가는것 조차 달갑지 않은 성격으로 변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보험계약을 턱~하니 해놓고..앞으로 십년동안 갚을생각에 머리에 쥐가나는 어느날...
또 잘아는 친척 한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이 둘이 어리다는걸 알고서.. 학습대백과를 사라고 전화기를 붙들고 1시간 넘게 선전하는데 시달렸다. 그리곤 당장 찾아왔다.
요즘 세상에 누가 책을 그리 많이 본다고..ㅜ.ㅜ
거절을 할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눔의 체면이 뭔지...
체면때문에.. 할수없이 거금이 들어가는 책을 사고야 말았다.
계약서에 이름을 쓰는순간부터.. 책값이 아까웠다.
몇년 묵히다버릴게 뻔했으니까.
책 한질을 팔더니... 내가 물주로 보였는지. 다른 책도 팔아먹으려고 안달이다. 더 이상은 안된다.
그래서 더이상은 안사겠다고 칼같이 거절했다.
분명 값비싼 책 한질을 사줬음에도 불구하고..두번째 책을 안샀다는 이유로 고맙다는 말도 못듣고..째째하다는 투의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걸 낯뜨럽게 견뎌야만 했다.
돈을 벌수있는 끄나풀만 된다면.. 악착같이 달라붙는 사람들 보면서.. 벌어먹고 살기 참으로 힘든 세상이구나~하고 놀란다.
나도 .. 보험 혹은 책을 팔러다닌다면 그들처럼 할수있을까?
오우..노우~~절대 못할거다.
아는사람한테는 죽어도 안갈거고.. 그렇다고 개척을 할정도로 뻔뻔하지도 않다.
난.. 이게 뭐지?...
그저 남편이 벌어다 주는돈으로 살림만 하는 나는.. 남들이 보면 제일 호사스런 팔자라고 할지는 몰라도.. 나혼자 뒤쳐지는 느낌은 어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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