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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작성자 : --; 조회수 : 2260 작성일시 : 11/24/2004 11:00:05 AM 아이 태어난지 세달째 아이를 보고 있으면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다 그러면서 이혼을 생각한다는게 너무 미안하다 남편이 잘못하는것은 딱 하나 일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 배부른 소리라고 배부른 투정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평소에도 이른 퇴근은 아니었지만 이번달 들어서 제대로 얼굴 본 적 없다 지난주에는 일주일내내 토요일까지 열두시를 넘겼다 일요일 새벽에 들어왔다 일 안하고 딴짓할 사람이 아니란 거 안다 하지만 이제 뭘 하든 상관없다는 기분이다 어쨌거나 아이나 나와 함께 해야 할 시간에 함께 없으니 말이다 언젠가는 좋은 날 올거라는 말도 먼 나라 소리처럼 들린다 예방접종이라도 하고 와서 하루종일 아이가 보채는 날은 정말 미칠 것 같다 너무 힘들어서 숟가락 들 힘 조차 없다 하지만 아기 기저귀도빨아야 하고 할 일이 태산이다 난 이제 남편 셔츠를 빨지도 다리지도 않는다 남편을 위해 식사 준비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니 하고 싶지 않다 회사에서 살다 시피 해도 매달 들어오는 돈은 똑같다 그것도 열 받는다 내년 연봉협상 기대해보자 했는데 이제 너무 지쳐서 못 기다린다 잔칫날 잘 먹자고 석달 열흘을 굶을 수는 없지 않은가? 몸살기가 가시지 않는다 아직 너무 어린 아기라 아이한테는 어쩌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다 만다 남편 한마디로 끝낸다 "힘들지?" 이제 그 말도 지겹다 내가 정말 힘든게 뭔지 그 사람은 모른다 맨날 말해줘도 모른다 차라리 남편이 없다면 기대하는 바도 없으니 내가 좀 덜 힘들겠지 남편 역시 힘들다는 거 안다 하지만 스스로 자처한 일이다 꼭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아니어도 잡고 있고 자기 아님 회사 안 돌아가는 줄로 착각하고 산다 회사에서 해주는게 뭐가 있다고 이혼하자고 하면 난리칠게 분명하다 그래서 말 안한다 지켜보다가 때가 됐다 싶으면 조용히 서류 내밀고 사라질란다 - 태클사절입니다요 그냥 답답해서 주절주절 이렇게라도 떠드니 기분은 좀 풀리네요 일 중독도 이혼사유가 되나?? 관련글      --; --; 2004-11-24 2261      그런기분은 지금잠깐일뿐.. 같은여자...그리고 아내,엄마 2004-11-24 1475      말씀들 잘 봤습니다 --; 2004-11-25 1246      시간만이 이크 2004-11-25 1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