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 동안 맘이 좀 싱숭생숭해서 제 얘기만 썼었는데요
오늘은 조언을 좀 해 드릴까해서요 ^^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해서 중학교1학년때까지 쳤었구요...체르니40번 치다가 관뒀는데요-물론 중간에 엄마 몰래 빠지고...들켜서 혼나고...그런 게 합하면 2,3년쯤 될 거예요ㅡ.ㅡ;;
저는 시작할 때 제가 하고 싶어서..교회사모님 레슨하는 거 보고 부러워서 폼나보일려고 엄마를 몇날 며칠 졸라서 시작했었어요
중간에 하기 싫어서 한 번 두 번 빠지다 보니까 한 달 되고...그러다 엄마한테 혼날까봐 겁내다가..결국 들켜서 혼나고..
몇 달 쉬다가 다시 시작하고..지금 생각하면 내가 그 때 왜 그랬나 싶어요...그 때 쉬지 않았으면 진도도 더 빨리 나가고...전공까지도 생각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긴 남습니다
그렇지만 뭐든지 하다가 슬럼프라는 게 오잖아요?
수영을 배울 때도 3개월 때 한 번, 지나고 나면 6개월 때 한 번..그리고 또 지나면 1년만에 한 번...
하기 싫을 때가 오더라구요
그런데 그 시기만 넘기면 또 다시 재밌게 하곤 하죠
그렇다면 하기 싫어하는 아이라도 계속 억지로 시켜야 하냐는 물음에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물론 그 아이가 나이가 좀 들어서 얘기가 되고..설득할만한 나이가 되면 당근과 채찍을 써가며 적절히 끌어주어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리잖아요?
저는 앞 글에서도 썼지만...큰 애가 남자애라 싫증을 낼까봐..그리고 아예 처음부터 피아노에 질려버릴까봐 일부러 학원으로 보냈습니다
학원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시간강습에 진정한 레슨-선생님과 1대1로 앉아서 하는-은 10분 정도입니다
한시간 강습에 이론 30분은 피아노책 펴놓고 애들하고 얘기해가며 문제푸는 시간이죠
나머지 20분은 학원에서 하는 숙제시간이라고 보면 되구요
피아노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라면 그 정도가 보통인 거 같애요
그래도 전 거기서 친구 만나고...애들은-어른도 그렇지만-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듯이 배우는 건 싫어도 친구를 만나러 학원엘 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한 2,3년은 그렇게 보냈구요
3학년 때부턴가...얘기를 해서 레슨으로 하면서 꾸준히 끌고 왔어요
물론 중간에 하기 싫다는 얘기도 하고 했지요
그렇지만 그럴 때 마다 이런 저런 예를 들어주고..목표량-저는 체르니40번 떼는 걸로 잡았습니다-을 잡아주고...그 때 까지만 하자...는 식으로 당겨주었구요...하기 싫어할 때는 정말 능률이 안 오르더군요
그렇지만 숙제를 못하더라도 그냥 꾸준히 밀어주고 끌어주고 지금까지 한 번도 쉰 적 없이 왔습니다
그렇지만 시작할 때부터 그랬다면 전 그만 두게 했을 거 같애요
요즘은 피아노는 기본이라고 할 정도로 예능교육을 많이 시키지만
피아노가 맞지 않는 아이도 많아요
처음부터 너무나 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하라고 하면..피아노뿐만 아니라 음악 자체에 싫증을 내고..어떤 악기도 만져보려고 하질 않을 거 같네요
그리고 작은 애는 큰 애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관계로 애기때부터 피아노치는 걸 봐왔기 때문에 다들 치는 걸로 알고 있는 눈치인 거 같애요
3살 땐가 부터는 그림책을 거꾸로 얹어놓고 제 멋대로 건반을 두드리면서 노래를 만들어 부르더라구요-물론 어른들이 볼 때는 말도 안 되는 이상한 거죠
그래서 지금 시작한지 1년 반정도 되었는데 별 문제없이 계속하고 있습니다
7세면 이르다고 어느 분이 쓰셨던데요
그건 아이들 개인차가 있는 거구요
저희집 애들은 신체발달이 좋아서 손도 좀 크고 손가락 힘도 생겨서 피아노선생님이 보시고 시키라고 하셔서 시키기 시작한 거거든요
얼마전 어느 신문에 만5세부터 바이올린교습이 가능하고 만 7세부터 피아노..플룻은 만 10세라고 읽은 거 같네요
제 얘기가 너무 길었지만
결론은....지금 시작단계이고..아이들이 아직 어린데...너무너무 하기 싫어한다면
조금 쉬어가시라고 하고싶네요
조금 더 커서 해도 되고
다른 악기-예를 들어 바이올린-로 시작해 보시는 것도 괜챦을 거 같구요
아이들 교육에는 정답이 없는 거 같애요
다른 집 아이에게 맞다고 내 아이에게도 맞는 건 절대로 아니더라구요
아이들마다의 개성이 있기 때문이고...해도 해도 안 되는 부분도 있구요ㅠ.ㅠ;;
엄마가 같이 피아노를 치는 것도 좋을 거 같애요
우리 큰 애도 제가 같이 치고...또 숙제할 때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저한테 물어보고..제가 쳐 주면 따라 쳐보고..그런 게 많이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애요
사실 직접 해 보면 정말 하기 싫을 때가 있거든요 ^^
많이 생각해 보시고 얘기도 많이 해 보시고 현명한 결정 내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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