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애들은 오학년과 일곱살
큰 애는 체르니 40번을 치고 있고 일곱살 딸아이는 곧 체르니 100번에 들어가지요
작은 애는 오빠가 계속 치는 걸 봐왔기 때문에 그냥 치는 건가보다하고 또 좀 재밌어하고 치고 있어요..여자애들은 대개가 그렇더군요
큰 애도 치기 싫다고 할 때도 몇 번 있었지만 큰 고비없이 꾸준이 했지요
다른 애들보다 진도가 좀 느리기는 하지만요ㅜㅜ
그건 제가 처음 몇년을 피아노에 질려하지 말라고 재미삼아 다니라고 학원을 보냈기 때문이예요
어차피 진도에 욕심을 냈던 건 아니지만 좀 일찌감치 레슨으로 돌려서 40번을 끝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고학년이 되니까 시간이 점점 없어져서요
저 오늘 이 글 쓰려고 일부러 로그인했는데요
님에게 도움말씀 드려야겠지만
오늘 너무 속상해서요
저희 집 애들이 오후 세시부터 다섯시까지 레슨을 하거든요
근데 피아노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5분도 안 되어서 인터폰이 오네요
피아노 칠 때마다요
그래서 요즘은 레슨 외에는 연습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아노실력이 늘기 위해선 연습량이 절대적인데도요..
작년 여름에 여기 이사와서 늦가을부터 인터폰이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그 때는 선생님 시간이 안 되어서 저녁 5시에 시작해서 여섯시 삼십분까지 했었죠-작은애는 삼십분씩만 했었거든요..어려서
근데도 올라오고 인터폰에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봄까지 지냈죠
설날때도 글을 올렸었는데...다른 집에서 나는 소리를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라고 오해를 하고 밤 열한시에 저희 집에 쫓아 올라와서 현관문 열고 화장실앞에까지 들어와서 확인하고 내려갔었거든요
애아빠는 화가나서 인터폰한다고 그러는 걸 제가 말렸습니다
자기가 미안한 줄 알면 인제 인터폰 안 하겠지하구요
한 한달 조용하더군요
그 뒤로는 또 피아노 소리날때마다
그렇다고 밤에 친 건 절대 아니구요
아이들 유치원,학교다녀와서 해 떨어지기 전에
올 여름에는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저희집도 그 집도 창문을 열고 생활하니..밖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피아노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은 거죠
가을 되면서 인터폰오기 시작하더군요
선생님께 얘기해서 시간 앞으로 댕기구요
큰 애는 5학년인데 학교마치고 방과후활동 모두 포기하고 세시부터 치기 시작합니다
제가 잘못하고 있는건가요
피아노소리들리면 망치로 쿵쿵쾅쾅 칩니다
아파트무너질까 겁날 정도로요
세개층 위에 있는 아는 동생이 그 소리가 그 소리냐고 할 정도예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늘은 인터폰이 왔길래 경비아저씨께 그랬어요..다음부터는 직접 얘기하라그러라고
그랬더니 조금 있다 인터폰이 왔더군요
자기가 조금 예민한 편이라고-자기가 자기 예민한 걸 알고 있다면 그걸 감안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저더러 조금만 이해해달라고-오후늦게도 안 된다고 해서 시간도 앞당겼는데..더이상?
교양있게 생긴 사람이 어쩌고 저쩌고 공동주택에 살 기본이 안 됐다구-자기네는 강아지가 새벽에 꽝꽝짖고..밤 열한시에 아저씨 퇴근해서 들어오면 또 꽝꽝짖고하는데도
그리고 자기도 우리집애들 조용한 건 인정을 했거든요
큰 애는 뭐 다 커서 떠들 일이 없구요
작은애는 워낙 일찍 자니까 크게 피해입힐 일이 없구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같이 뛰어다니고할 일이 없거든요
자기도 그런 건 다 인정하는데 꼭 자기가 쉴려고하면 피아노소리가 난다고
자기도 피아노레슨필요한 건 이해한다고...-그러면서 5분도 안 되어서 인터폰을 하나?
정말 미칠 지경이네요
차라리 우리집을 사서 비워놓고 사시라고했더니 자기도 그러고싶다네요ㅠㅠ
어쩌다 남의 집 살이할 때(전세)도 겪지않던 일을 내 집에 들어와서 겪어야하는지...
이럴 때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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