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정말온다.하루종일 집안에서 이런저런일하며, 외로운시간 보내는 내모습에 한숨이, 언제나 늦은시간 퇴근하는 남편기다리는 내모습에 또한숨... 오늘은 현관문 열어놓고, 목욕탕의자 쬐간한거 끄집어내어 쪼그리고 앉아 비오는소리 비내리는하늘 차가운 가을바람을 느끼고, 듣고, 보고 하염없이 앉아있었네. 어린나이에 결혼해 이런저런 모진고생 몇년하고, 이제나마 내시간 마음껏 누리고사네...결혼오년동안 아직 자식이 없는탓인지..너무 혼자집에서 집지키는 멍멍이처럼 살아서인지, 생활의 무기력함과 답답함도 밀려오네...집안일에 직장일에 공부에 앉아서 밥먹을 시간이 없을정도로 바쁘게 살다, 몸도 축나고, 과로에 이젠 정말 맘편히 쉬자하고 놀고있건만, 이것도 체질에 맞지 않는건지, 아님 가을이 끝자락으로 사라져서인지...맘만 디숭생숭하네... 옛님도 생각나고, 그나마 부모품에 살때 그자유로움으로 돌아도 가고싶고, 베낭매고 여행다닌 그때도 생각나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도싶고, 이제 올해가가면 드뎌 30대에 들어서는데, 20대의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왜케 맘을 못잡고 이리저리 방황만하는지... 아까운 내 20대...서글퍼라... 요리하는거 무지 좋아라하지만, 막상해놔도 먹을사람이 없네. 신랑은 몇개먹고나면 입에안되고, 그남은거 나만 몇일씩 먹고나니 이젠 요리도 하기싫어지네..동네사람들 아는사람들 많음 모여서 부침게라도 구워먹지...지방에서 혼자올라와 식구며 친척이며 친구하나 없네...그나마 몇년 직장생활하면서 알고지낸 몇분있고 그분들마저 자식들이 고딩에 대딩이다보니 바쁘시고...애시끼라도 있음 동네여자들하고 이바구라도 떨지...에고.. 그나마 동네에서 배외하던 개한마리 델구와 애지중지 키웠것만 개털땜시롱 하는수없이 남주고...몸이라도 좋음 애라도 가지지..몸이 안좋으니 임신도 불가능...아!!!내인생이 왜케 꼬여는지 모르겠네.... 책이나보고 잠이나 디비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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