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려니까 그냥 눈물이 마구나요. 특별한 이유는 없는것 같은데
생리시작하기 며칠전이라 그런건지 어젯밤에 남편과 말다툼해서
그런건지 잘 알수는 없지만 지금 너무 괴로워요.
밤에 7개월된 아기 재우고 tv보다가 남편하고 이야기하다 "넌
사고싶은것 다사자나"한마디가 너무 화가난다. 평소 돈아끼려고
생필품은 마트가 싸니까 애기안고 먼 거리에 있는 마트에 갔다
가 야채는 재래시장에서 사고 과일 몇알 사서 집으로 오면 어깨
빠지는 것처럼 아프고 힘들다. 그리고 이제껏 결혼 1년 6개월 됐
지만 티셔츠 한번 산적없고, 아기용품도 언니한테 모두 받아서
쓰고 얻을수 있는것은 모두 얻어쓴다. 그렇게 사는데 해프다고?
그 말에 화가나서 나도 한마디 "도대체 자기는 생각하고 말을 하
는건지 도무지 알수 없어, 7살 애도 아니고 어떻게 가르쳐야 하
는지, 자기랑 말하다보면 속터진다 속터져" 라고 했더니 왜 또
삐졌느냐고 그런다. 그러더니 아침에 책장에 있는 책한권을 읽더
니 펼쳐놓고 출근했다. 책제목이 '골치 아픈 사람 다루는 법'에
9장 '투덜대는 스타일'을 펼쳐놓았다. 정말 유치하다. "눈물나"
또 얼마전에는 반찬가지고 잔소리. "넌 재대로 하는것 없잖
아!" . 정말 화가난다. 며칠동안 말 않다가 한바탕했다.
평소에 반찬투정이 많아 이것저것 6-7가지 반찬을 올린다. 조미
료를 않쓰니 맛은 덜하겠지만 모든주부들과 마찬가지로 정성껏
한다. 반찬만들고 아기 죽 끓이고, 과일 갈아서 주스만들고 기저
기 빨아서 삶아가지고 다시 행구고 "엉 엉 엉".... 청소하고 하
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는데 모든 주부들이 하는 일이지만 정
말이지 너무힘들다. 산후조리 막끝나고서는 애기보고 집안일하느
라 밥먹을 시간도 없어서 하루 한끼먹기도 힘들었다. "엉엉".
그리고 잘은 못하지만 김치도 이것저것 담아서 먹고(친정식구 말
로는 맛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신랑은 맛없다고 한다. 물론 신
랑이 젓갈넣은 김치에, 해물 좋아하고, 조금 짜게 먹는다, 난 해
물 좋아하지 않고, 젓갈많이 넣은 김치 안먹고, 음식은 되도록이
면 짜지 않게 하려고 한다. 그러니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걸
알지만 차라리 "너랑 나랑 음식맛이 틀려서 맞추기 힘들다" 그런
식으로 말을 했더라면 기분상하지 않았을텐데. 이일로 싸웠을때
기분나쁘다고 말했더니 그냥 아무뜻없이 한 소리란다. 정말 어처
구니 없다. 나를 5살로 보는지. 정말이지 아기 둘키우는것 같
다. 또 한여름에 갑자기 두꺼비집 보더니 전기를 많이쓴다고 아
껴야 겠다고 호들갑을 떨더니 평소처럼 컴퓨터 켜놓고 tv보고 있
다. 화장실 불켜놓고 나온다. 현관에서 거울보고 현관 전등 절
대 않끈다. 냉장고문 냉동실까지 꼭 열어본다, 수차례... 웃기
다. 또 가계부는 당연하게 써야하지만 애기낳고 한동안 못썼더
니 가계부를 써야 한달동아 외식은 얼마했는지, 과일은 얼마나
먹었는지, 줄여야 할곳을 알수있다고 또 호들갑이더니 가계부 책
상위에 올려놓아도 절대 보지 않는다. 또 나보고 책좀 읽으라고
한다. 집에 책은 많이 없지만 다 읽었다. 신랑은 결혼하고 한
권, 아니 한장도 읽지 않았다. 매번 책상에다가만 펼쳐놓고 읽지
도 않으면서 책장에 절대 꽂아놓지 않는다. 또 가끔씩 하는 소리
가 "그러면 나 매일 늦게 오고, 바람피고, 밥도 밖에서만 먹는
다" 이런다. 할말이 없다. 바람피는것만 빼고 다 해도 상관없다
고 말하고 싶지만 대답해줄 가치가 없다. 짜증나.
또 남들도 다 애기키우고 살림하고 다 그렇게 사는데 왜 너혼자
하는일처럼 유난떠냐고 하는데 누가 모르냐고요. 칭찬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해주는 반찬에 개념없는 말만 않해도 살겠다고
요.
그렇다고 나쁜면만 있는것은 아니다. 여행도 같이 다니고 싶어
하고 이곳저곳을 항상 함께다니려 하고 가족하고 많은시간을 보
내주어서 고맙고 감사하다. 난 항상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복받
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다 한번 화나게 하면 정말이지 결
혼을 왜했나 후회 할때도 있다.
두서없이 마구마구 적었더니 속시원하다. 감사합니다. 눈이퉁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