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콧끝을 살짝 스쳐가는 이가을문턱...문득 내어머니가 생각난다. 항상 겨울이 오기전 싸늘한 바람이 불면 머리가 아프시다며,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지...
가난과 배고픔 모르고 고이고이 자라시다 내아버지 만나 있는없는 고생하셨지만, 지금은 아픈몸둥아리 끌어안고 살아가시네.
내아버지 술에,여자에, 낚시에, 세상좋다는 음식이란 음식은 다해드시고, 좋다고하는 여행은 혼자서 다니시면서, 내어머니 아무것도 모르는 코흘리게 자식넷 굶을까봐 그연약한 몸으로 남들하기 힘들다는 비료포대 나르시고, 공사장막일하시며, 우릴 먹여살리셨네.가끔은 비오는날 초등학교 오전수업 끝나 엄마 일하는데 갔더니,비맞으면서 비료포대 나르고 있는 내엄마모습보고 그나마 비라도 덜 젖으라고 내입고 있던 잠바 벗어 엄마머리위에 씌워주었네.
중학교, 고등학교, 우리에겐 항상 따뜻한밥만 해먹이고, 당신은 정작 식구들 남은 반찬에 항상 물마른 식은밥..
왜 등신처럼 멍청하게 내엄마 그리먹는걸 고등학교 들어가서야 알았을까?
늘 머리가 아프시다고 병원에가시라고 말했것만, 내어머니 만병통치약은 그때당시 사리돈50원짜리 한알..동전지갑을 가득채우고 있는 두통약...
부모라면 자식위에 다그러는거다 당연히 여겼는데, 정작 내자신이 결혼하고 시부모님 모시고 살다보니, 세상부모 다 똑같진 않구나라는 생각 절로드네...
자신아프면 알아서 한약해드시고,젊은 우리들보다 더 여행다니시고, 좋은거 맛난거 있음 항상 자신들입으로 먼저집어넣으시는 내시부모님 보고 있으니, 그옛날 내어머니 자식들위해 얼마나 자신이 희생했는지, 이제야 알것같네.
문득 식구들 밥상차릴때 밥이 모질라 내그릇엔 식은밥 얹혀있음 우리엄마도 이렇게 먹었겠구나...
우리시어머니 자랑이란듯 난 태어나서 이제껏 식은밥은안먹었다.이리말씀하시는데...고작 자식둘이시면서 대학하나못보내시고,평생을 자신들입에다 몸에다 치장하셨으면서...자식에게 미안하지도 않으신가... 나도 내자식놓음 우리엄마처럼 힘들고 고달파도, 그저 내새끼앞에서 웃고, 맘같이 맞쳐주고, 그렇수 있을까?
내어머니... 당신이 있었기에 행복함을 느끼고 살았습니다.
당신에게 무엇으로 이모든을 보답해야 할까요.
그저 살아오신 당신삶이 너무 힘들었기에, 자식된 도리로 죄송하고 미안한 맘만 가득합니다. 너무 먼거리라 가기도 쉽지 않지만, 다음달엔 꼭한번 가야겠네. 언제나 나보다 컸었는데, 이젠 많이 작아지신내어머니 가서 꼭 앉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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