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시아부지 제사다. 오전부터 부지런히 준비했으면 버얼써 끝났겠지만... 나도 일이랍시고 10원짜리 부업을 갖고있는지라... 오후 4시까지 부업을 열라 하고 ... 부업하는거 보여주기 싫어서 요기조기 가뜩이나 좁은집에 숨겨놓으며 청소하니까 1시간이 가버렸다. 5시부터 전부치고.. 나물 볶고... 정신이 없다. 10시쯤이면 제사를 지내는데.... 시간이 너무 턱없이 모자르다. 넘 오래까지 부업을 했나부다. 그래도.. 내가 머 제사 한두번 지내보냐?.. 첨에만 막막하더니.. 전이 해결되니까.. 그 다음부터는 술술~~
딱 10시에 맞춰 시누들이 왔다... 제사날인지... 잔칫집인지 헷갈린다. ㅎㅎ 간만에 큰맘먹고 산 2700원짜리 가시오가피술 7병이 비워졌다. 아씨... 한병만 남겨두고 가지.. 입가심하게...ㅜ.ㅜ
육수 다 빠져 맛없는 닭은 큰시누주고, 떡이랑 산적이랑, 전이랑 조기는 막내시누 싸줬다. 기냥 받기 미안한지... 집에 가려고 나서는데 현관에서 시누들이 앞다퉈 내 앞치마 주머니에 '수고했다'며 돈을 찔러준다.
괜히 해보는투로 '됐어요'하고 앙탈을 하다가 도로 뺏어갈까봐 고맙습니다~하고 받았다. 돈을 왜 하필 반을 접어서 주냐?.. 얼만지 감이 안오잖아... 택시 타는거까지 보고 들어와서 앞치마의 돈을 세었다. 어라?.. 웬일이래?. 이케 많이주게... 둘이 합쳐 12만원. 신랑한테는 비밀로 해야쥐...^^
비자금이 생긴 오늘밤은 잠이 잘 아주 자아알 올거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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