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친정 얘기를 할까합니다. 이런 얘길하면 누워서 침뱉기격일 것입니다. 하지만 남편에게도 창피해서 못해 하소연할때도 없어 몇자 적습니다. 우린 맞벌이 몇년만에 집을 장만했습니다. 그때 당시 부모님은 월세방에 살고 계셨습니다. 월세가 너무 많이 지출되니 그 돈으로 우리 아이도 봐주는 셈치고 저희 집으로 모셔왔습니다. 무리해서 집을 사서 부모님께 집한칸을 다 드릴수가 없어 같은 층에 같이 살았습니다. (방두개짜리 방에...) 살다보니 많이 불편 하더군요.남편은 그래도 우리 부모님에게 넘 잘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엄마가 저희 아이도 봐주시고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넉넉치는 않아도 모든 생활비와 용돈을 별도로 드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부모님한테도 여유가 생기자 엄마는 점점 힘들어하는 내색을 하기 시작하시고 누구네집은 아이 봐주는데 얼마받더라하며 비교를 하기 시작하며 점점 아이가 먹는 과자값까지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거의 매일 퇴근해서 돌아오면 은근히 그런 얘기들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지않아도 회사일로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는데 그런것까지 스트레스를 주니 너무도 힘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언니두 엄마가 무슨 물건을 사면 셋이 무조건 똑같이 돈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 옷이라도 한벌 사오는 날에는 자기네 애들 옷 안사온다고 난리납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힘이 들어 난 둘째를 임신한지 얼마 안되어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그 좋은 회사 그만뒀다고 미친년이라 합니다. 돌아버리겠습니다.
애못봐주겠다고 난리칠때는 언제고...
둘째 낳고 얼마안되어 다른 회사에 취직한다고 애 좀 봐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엄마 찝찝해 하면서도 제가 애걸복걸하니 마지못해 그러마 하시더라구요.
근데 저녁에 언니가 저희 집에 오고나서는 엄마가 대뜸 애 못봐주겠다고... 봐주는 조건으로 생활비와 용돈을 더 주면 모르지만... 하시면서 우리가 밥을 먹어도 더 먹는다고를 시작하면서돈 이거 가지고는 안되겠다고 하시더군요. 어이가 없더군요.
제가 받는 월급 반이상을 드리고 모든 공과비 제가 다내고 엄마 필요한 물건 살때마다 셋이 똑같이 부담하고 행사때마다 챙겨 드리고 우리 애아빠 자기 용돈 모아 따라 용돈 드렸습니다.
얼마나 더 잘해야 성이 차는지.. 1층 월세방 내보내고 그 집도 부모님 쓰시라고 내드렸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하면 애봐주는 것만큼 힘든게 어딨냐가 그럼 이만큼도 안할려구 했냐구 그러십니다. 애맡긴 죄인이지요.전 할말을 잃었습니다. 친정식구들 쳐다보기도 싫더군요.
저희는 결론끝에 시댁근처로 이사가기로 결심하고 그곳을 떠난후 몇달동안 연락을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부모자식간에 언제까지 인연을 끊고 살수가 없어 그후 몇달만에 연락하고 살았습니다.
앙금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안보고 살수는 없었지요.
근데 요즘 정말 취직하기 힘들더군요. 어떻게 해서 취직자리가 나서 형편상 3개월만 아이들과 떨어져 친정에 또 한번만 맡길려고 했습니다. 엄마는 또 찝찝해하면서 알았다고 하시더라구요. 바로 아버지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구... 어떻게 아이들하고 떨어져있냐구...정말 말이 안되는겁니까? 일년도 아니고 단지 3개월인데....
그후로 연락 안하고 삽니다. 제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한걸까요? 부모님 어려우실때는 아이들걱정 말고 회사 끝까지 다니라고 격려해주시더니 생활 좀 나아지니 죽는 시늉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제가 회사 그만두니 한다는 말이 누가 애 안봐준다고 했냐고 하시더군요. 그게 더 사람잡더라구요.
ㅎㅎ 쓴 웃음만 나옵니다. 돈있는 사람들이 아웅다웅 잘 싸우는지 알겠더라구요. 돈없을때는 그래도 서로가 힘이되는 말만 해주고 도와주며 살았는데... 사람의 심보가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곡간에 인심난다는 말 헛말인가 봅니다. 저 그말 안믿기로 했습니다.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