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좀 전까지 넘 좋았는데.... 남편이 잠깐 자리 비운 사이 컴터방에 와 보고 그간의 좋은 기분들이 싹- 달아나는 것을 느꼈어요.
결혼초에 야동 보는 것 땜에 여러번 난리도 치고 했는데...
그 때마다 안 본다고 하고선 또 보고... 처음엔 미안해하더니, 나중엔 어떻게 그런 걸 다 아느냐고... 어리광 피우며 어물쩡 넘어갈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사람 맘 대로 하라고 하고 집을 나와 버렸어요.그 일 이후로 집에서는 야동 보는 것 자제하는 것 같더니... 요즘, 그사람이 어떤 사이트를 들락거리는지 보고 말았답니다.
이 사람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는데, 나 밖에 없다고 하루도 그 맹세를 잊는 날이 없는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믿음에 금이 갑니다.
자신을 믿으라고 하지만, 믿고 싶지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겁이 나요. 무서워요.
그리고 남편이 징그러워져요.
어떤 부부는 야동을 같이 보는데 우리는 이게 뭐냐고 투덜대지만, 제가 먼저 야동 보자고 슬그머니 떠보면 펄펄 뛴답니다. tv 영화의 베드신 잠깐 나오는 것도 못 볼 것을 봤다는 듯이 황급히 채널을 돌려버리면서, 자신은 숨어서 이런 것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쓴 웃음만 나요. 세상에 둘도 없는 도덕군자처럼 굴지만, 그렇게 제 눈에 비치고 싶은 모양이지만, 우리 남편 실은 이런 사람이다 싶어서 눈물나요. 이제 전, 이러지 말라고 말리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포기하고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 할까요?
전, 요즘 임신이 잘 안되서 기분이 울적하답니다.
결혼 1년차도 안되었는데, 이런다고 하면 웃으시겠지만, 시할머님이 많이 바라시거든요.그걸 아는 우리 부모님도 신랑 볼 때마다 안절부절하시는 것 같구요. 결혼 6개월차 이후로는 말할 수 없이 부담을 느끼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이 남자를 아버지로 둔 아이를 가지는 것이 자신이 없어지고, 더 의기소침해지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아이가 들어서지 말았으면 싶을 때도 있어요.
그렇게 따뜻한 말로 나를 위로하는 사람이 제가 상을 차리고, 설겆이를 하는 동안, 제가 상심해서 몸도 못가누는 동안 실은 이런 싸이트들이나 뒤지고 다녔다고 생각하면 그를 향한 피가 차게 식습니다.
제가 ... 너무 민감하게 구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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