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냐세요..
님의 사연 참 가슴아프게 들었습니다.
진짜 남일 같지 않습니다.
저희 친정에는 딸만 일곱입니다.
근데 어쩌다 보니 모두다 맏이에게 시집을 갔네요..
(한 언니는 막내에게 갔는데도, 맏이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모두 혹독한 시집살이들을 겪었고, 또 현재 저는좀 들한편이지만, 다른언니들은 현재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명절날 얼굴보기가 힘드네요..
부모님 생신때도 멀리사는 언니들은 오질 못하고 해서
어떤때는 1년에 얼굴한번 볼까하는 언니들도 있습니다.
저희 한 언니는 결혼한지 햇수로만 15년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힘든 시집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얻은 마음의 병이 이제는 몸으로 나타나 늘 몸이 안좋아서 고생하고 있죠..
것도 처음엔 형부가 이해를 못해줘서(아주 대단한 효자거든요..)이혼 위기 까지 갔습니다.
그래서 결국 못견뎌서 언니네는 시댁이랑 완전히 끈고 외국으로 나갔습니다. 형부 공부를 핑계대구요..
그 나가 있던 1년동안에 형분 외국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참 많이 변했더군요.. 그전에는 무조건 자기 부모밖에 모르던 사람이 유학후에는 가족들도 생각해 주게 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는 형부가 먼저 나서서 저희 친정에도 신경쓰시고 계시죠.
저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형부가 있었기에 언니가 그래도 이혼안하고 살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때는 애들도 자기 할머니댁에는 안갈려고 울고해서 언니가 할수 없이 친정에 애들을 맏기고 가곤 했습니다.
애들이 자기 엄마가 시골에만 가면 내내 할머니에게 혼나고 욕먹고, 힘들어하고 하는 모습들이 참 안좋아던가 봅니다.
지금도 언니는 시어머님오신다고 하면 몸이 먼저아프다고 하네요.. 참 슬픈일이죠?
그 할머니도 옛적에는 며느리였을테고, 어느집 딸이었을텐데...
그밖에도 이언니만큼 심하진 않지만, 다른언니들도 참 호된 시집살이들을 살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 시집갈때는 저희 시엄니께서 저더러 절 딸로 여길테니까 자기도 자신을 엄마로 생각하고 잘 지내자고 하시더군요..
그러시던 분이 어찌 좀만 맘에 안들거나 하면 먼저 저희 친정부모님욕을 하시는데..
밖에서는 성격좋고, 젊고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신분이라고 소문난분이 어찌 집에서는 이렇게 다른지.. 심지어는 아들들도 자기 엄마만큼 젊은 사람들 이해해주시는분 없다고 생각하더군요..
이젠 저희 신랑도 자기엄마의 실체를 알게됐지만요..
저 결혼하고 첨 2년은 눈물로 지새웠거든요..
지금은 저도 많이 반항하고 있지만, 그땐 정말 내가 왜 결혼했는지.. 부모맘에 상처줘도 결혼하지말것을.. 하는 생각뿐이었지요..
저희 언니들은 지금도 그럽니다. 자기 딸들은 절대로 결혼 안시킬거라고, 아니면 차라리 고아에게 시집보내겠답니다.
저도 그런생각에 동의하구요..
내 딸이 저처럼 이런 맘 고생할거 생각하면 절대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님..
두서없이 제 얘기만 늘어놨는데요..
일단 남편이 님의 편이지 않습니까?
잘 의논하셔서 서로가 상처가 되지 않도록 현명하게 결단을 내리세요..
그리고 늦다 생각지 마시고, 꼭 자식놓으셔서 인정(?-그땐 무슨소리 하실지...)받으시고요..
아시겠죠?
추석 잘보내시고, 꼭 좋은일들만 있기를 바랄께요...
^^ ----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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