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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결국 난 이방인에 불과했다..
작성자 : 처량한 맏며느리.. 조회수 : 2106 작성일시 : 9/23/2004 2:32:33 PM
가을의 문턱에 서 있는 지금. 곧 추석이라는 대명절을

바라보고 있는 난 한집안의 종손의 맏며느리.

없는 시집살이 다들 이담에 돈벌어 자식 가지라고해서,

생명 잉태한 여자로써 자식포기하고 앞만 보고 열심히

뛰어왔다. 그 젊은 20살시절 남들처럼 화장한번 안하고

겨울엔 츄리닝2벌로 버티면서 열심히 정말 이를 악물고

살았다. 직장도 없는 남편 좋은회사에 입사시키고 거기

뒤바라지에 내 젊은 청춘 다쏟아 붓고, 맏종손며느리라는

말에 시동생내외 뒷바라지에 시부모님이 모셔야할 시할머니

까지 거들면서 그래도 결혼해서 가정이라고 나름데로 열심히

꾸려갔는데...

참 허탈하고 눈물만 쏟아진다.

시동생내외 심심하면 대들고, 심지어 그리 뒷바라지해줬건만

사람가슴 휘어파는 말들만 해놔서 한바탕 큰소리 질렀더만

그 풍파가 이리도 클진 상상도 못했다.

너무 화가나서 내딴엔 이리저리 이야기 했건만,

결국 그건 어른들한테 대든 꼴밖에 안되고, 그럼 시동생이

저한테 대든건 머냐니깐 사람이 화가나면 뭔말을 못하냐고

그리 말한다. 난 이혼해도 안잡지만, 온집안 아니 일가친척

까지 포기한 동서는 잡는다나...

이유인즉 혼자몸이니 언제라도 나갈수 있지만,

당신 손주 놓고 사는 며느리는 잡아야지 당연한거 아닌가

이리 말씀하신다.

눈물 난다. 아니 화난다. 머 저런 시어머니가 다있나

이런생각에 그어머니에 그자식이란 말이 떠오른다.

(그어머니:시어머니= 그자식:시동생)

그러면서 일생김 맏이로써 당연히 해야한다 말씀하신다.

당신 몸아픔 니가 다포기하고 자기 모시러 시골와서 살아야한

다나... 그럼 둘째며느리가 자기 며느리고, 난 결국 자식없으니

이방인일 뿐인데 왜 그런건 하라는건지...

너무 이기적이고, 싫다.

부모한테 가정교육 못받았다는 소리 듣는데 정말 열불이

뻐쳐올라 죽을뻔했다.

그럼 자기 자식들은 그리 교육잘받아서 위아래 없이 그리

데들고 쌍소리하고 그런단 말인가..

속으로 다짐했다. 당신아파도 모시나봐라...

나 자식생김 이야기도 안하고 애놯아도 보여주지도 않을거라고.

이담에 두고보자..당신 눈에 피눈물 나게 만들어 주겠다라고..

세상그리 오래 살진않았지만 참 나이들어도 인간같지 않은

사람 많다는거 뼈저리게 느낀다.

그것도 자식들 다 출가보내고 나이 지긋한 여자가 그리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건 내친어머니를 보니 같은 어머니면서

어찌 저러냐..이소리가 절로나온다.

부모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던 남편이 이젠 자기가

먼저 부모님에게 발을 빼고있다.

사람사는 이세상 뿌린데로 거둔다는 말처럼, 언젠가 저러다

자기 큰자식하고 등돌려지지 않을까 내심 생각하고있다.

이래서 남의부모 잘모셔도 아무소용없다는 말 맞는걸까...

태어나서 백화점 한번 못가봤다기에 돼지 저금통 열심히 모아

그거 뜯어 백화점가서 세일옷 사들렸던 나였는데,

내 친정부모님보다 더 생각하고 직장생활 하면서 힘드실때나

보고싶다면 두말없이 뛰어가고, 이제껏 나이만큼 키워준

부모님 연극이 뭔지도 모르시는 분들인데 그맘 꾹 참고

시부모님 연극 보여드리고, 여행보내드리고...

이래서 딸가진 부몬 죄인 이란소리..가슴에 사무칠 정도로 이말

와닿고 내낳아준 부모님에게 그저 죄송하고 미안한 맘만

느껴진다. 항상 시댁 맏며느리 자리라고 집에갈때마다

흠잡히지말라며 바리바리 싸주시고, 화나고 속상해도

남편에게 입도 뻥끗 안하시던 내부모님... 당신딸이

그리 고생하고 하는데도 이방인 이라는 소리들으심

얼마나 우실까! 가슴아프실까!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게

아파오네. 이런게 인생살이라면 그냥 맘편히 혼자살고 싶네.

불쌍한 내남편만 아니면, 훨훨 자유로이 홀로 날고싶네.

맏이라써 부모 형제 등지고 살지못하고, 자기마누라 고생하는건

눈으로 보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남편만

속끓이겠네..그저 부모님만 사신다면야 연 끊고 싶다지만,

시할머니에 당숙어르신들까지...어른들 보기 어쩔수 없어

참아가는 내남편도 나도... 에휴~~~~~~~~~~~

이제부턴 시댁가도 일만하고, 가족들 모인자리엔 얼씬도

안할생각중... 그저 침묵으로 "네" "아니요" 대답만

내뱉고, 묵묵히 일만하고 와야지라고 생각 또 생각...

일주일에 문안전화 2~3번드린건 한달에 아니 몇달에 할까

말까도 생각중... 서서히 아주 서서히 시댁에서 발을 뺄

생각을 하고있다. 남편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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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느리 (2004-09-23) 나도 맏며리인데..글을 읽다보니 내 마음도 아파오네요..님 힘내시구요..언젠가 님의 시어머니 시동생 벌받을꺼니깐 맘 쓰지마세요..
맏이아닌맏이 (2004-09-23) 힘내십시요...맏며늘님 화이팅!!
맏이라두려운 (2004-09-23) 맘이 무지아프고 나도 그렇게 될까 두렵습니다. 맏이며 외동인 남자랑 결혼결정 보류해야 될까 사랑은 다음...
나두 맏며느리 (2004-09-23) 그러게요 왜 사람들이 있을때 잘할때 고마움을 모르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경우없는 분들이네요 그래도 전 울 동서나,서방님 다들 절 어려워 하거든요 힘네세요 너무 잘하지마세요
막내미안이가 (2004-09-23) 우리형님생각나서 맘 너무아프네요..우리시댁종가집4남1녀우리형님아직자식이없어우리어머님형님보고시집와서자식도못낳는것이공밥먹는다고대놓고이야기하시지.시동생들어머님이야기만듣고조금만안좋은일있음
정말..ㅡㅡ; (2004-09-23) 처음 받을 때는 고마워하져? 두번째는 덜 고마워하다가 나중에는 의례히 당연시합니다. 그래서 적당히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여. 정말 너무 잘하려고만 하지 마세여. 너무힘드니까
ㅡ.ㅡ; (2004-09-23) 요즈음 이기주의적인 사람들 많은데 님은 정말 너무 착하시네여. 님 인생은 님이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정말 때로는 님하고픈대로 사세여. 인생 살면 얼마나 된다구여..ㅡ.ㅡ;
에휴... (2004-09-24) 님의 인생은 어디에 있고 맏아들 남편이 왜 님의 가족 아닌 시댁에 신경을 쓰는지 이해도 못하겠고 또 서럽네요..
에고.. (2004-09-24) 님아, 남은 인생 님을 위해 살고, 시댁에 가면 또 일만 왜 합니까?
..... (2004-09-24) 그냥 하루아침에 발 끊어 버림 되겠네요. 사실 이혼하면 남자가 더 처량하죠. 일을 가져봐요.
자기인생을 찾아요 (2004-09-24) 님 사는 인생이 넘 답답합니다. 어떡해.. 시댁일은 시댁이 알아서 해라고 해요.시어머니도 여자니까 알아서 하겠죠. 님은 참 바보같이 삽니다.
현명한판단을... (2004-09-24) 사람이란 이기적이라 잘해주면 한도 끝도 없나봐요...바라기만하고...누가뭐라해도 결론을 본인이 내야합니다 현명한 판단 바래요~
ㅠㅠ (2004-09-24) 눈물이 나네여.. 사뭇히는 말씀.... 난 시어른들이랑 시동생 그리고 형님네가 잘해줘도 불편해서 가기싫은데.... 눈물납니다. 시집이 뭔지....ㅉㅉ
으.. (2004-09-24) 할말이 없네요...차라리 이혼하세요...그렇게 사시다가는 화병나서 어찌 살아요?님..은 시댁의 희생물이 아닙니다.
주회경 (2004-10-09) 님//자신을학대하지도어리석다느니하지마세요당당하시고잘하려고하지마세요.일은맏며느리가다하고사람대접도못받고등등한숨만나옵니다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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