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남들 얘기인줄 알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몇년을 직장생활하다가 3년만에 아기를 낳고 주부생활로 들어섰습니다. 원래가 고지식한 사람이라 제가 친구들이나 친정에 가는 것을 많이 못 마땅해 했죠.
지금은 결혼생활 10년을 넘었군요. 아이가 초등2년이고 저도 활달한 성격탓에 친구들도 다시 만나고 차도 사서 친정나들이도 자주 갑니다.
하지만 남편의 돈 욕심이 절로 하여금 외로움을 주었습니다. 제 동생한데 빌려준 돈을 몇달 밀렸다고 저를 완전 바보로 만들고 심지어는 제가 친정어머니데 200만원이 좀 급해서 빌려줬는데 저의 어머님께서 일주일있다가 갚아 준다고 했거든요.
근데 어머님이 시골에 사시고 논을 좀 팔아서 돈을 받는데 예상외로 며칠 더 연장이 되었는데 저보고 빨리 전화해봐라는둥 왜 내가 내 돈 놔두고 장모님뗌에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되냐고 하면서 저를 피를 빠짝 빠짝 마르게 하는 거였습니다. 다행히 일주일은 미뤘지만 어머님이 제 사정을 아시고 이자까지 챙겨서 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받은 상처는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저의 친정 어머님도 그랬을 겁니다.
남편은 집안일은 전혀 하는 법이 없으며 아침 출근할때 속옷 양말 다 챙겨줘야 입습니다. 주말에 혹시라도 친구들과 샤핑하러 가는 날에는 전화를 해서 밥때가 되었는데 안들어 온다고 야단입니다.
자기 돈이 어디 안나가고 밥반 챙겨주면 만사 오케입니다. 여태까지 요즘 흔한 찜질방에 같이 가자고 하면 그런데엘 미쳤다고 가냐고 하더군요. 저도 몰래 이웃 아줌마들이랑 같이 갈 수도 있습니다. 아이랑 남편 오손 도손 모여 재미있게 보내는 가족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했던 말인데..
고작 제가 혹시라도 친정집에 가면 라면 끓여 먹는게 다죠. 집안은 어질대로 어질러 놓구..요즘은 저와 돈 때문에 사이가 나빠서 아예 새벽에 들어오는 날이 많더라구요. 저가 꾹 참고 버텨 보아습니다. 한번도 내색 안했습니다. 혹시라도 말 한마디 했다간 그래, 네 친정집에 퍼다 주는 건 좋구 내가 친구들이랑 술 먹고 돈 좀 쓰는게 아깝냐, 라는 말 듣기 싫어서 말이죠. 사실 제 가족한데 잠깐 빌려준거지 다 받았는데 말이죠. 그것도 처음에는 딱 잘라서 안준다고 하는데 제가 울고 불고 해서 남편의 동의를 받았거든요. 제가 커 오면서 엄마의 사랑을 받고 형제애가 좋아서 가족이 힘든 생활을 하면 맘이 아파서 해 줘야 맘이 편합니다.
저한데 있는 말 없는말 험하게 하구선 최근 주식으로 팔아 만들어진 돈 1300만원도 자기 통장으로 들어오게 해 놓구선 저한데 십원도 안준다고 합니다.
저를 배려하는 맘이 없고 저도 이제 얼굴도 마주 하기 싫고 숨이 막힙니다. 아이를 생각하면 맘이 아프지만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최근 새로 아파트를 이사오면서 남편이 공동명의로 하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하므로 아파트가 남편명으로 돼어 있고 시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받은 땅 조금도 남편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제가 딸을 키우면서 재산을 좀 받을 수 있을까요?
남편은 오늘 저한데 헤어지게 되면 십원도 주기 싫다고 했습니다. 그 또한 같이 살았던 사람으로서 상처도 받았더랬죠. 전 여태까지 바람 핀적도 없고 가정일에 소홀한 적도 없습니다. 남편이 여태까지 따뜻한 말이나 배려가 있었다면 저도 헤어질 맘 전혀 없습니다. 아내보다 돈이 더 중요한 사람하고는 이제 더 이상 같이 살기 싫어졌습니다. 말도 이쁘게 하면서 살고 싶고 사랑하는 남편한데 애교도 부리고 싶은데 이 사람한데는 이런 말도, 행동도 하기 싫게끔 만드는 남편이 싫습니다. 하물며 강아지도 주인의 무관심에 투정을 부린다던데 인간인 저야 오죽하겠습니까.
이혼을 하면서 빈손으로 나가기 싫습니다. 제가 시간이 되면 법률상담을 해 보겠지만 저한데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말이나 정보를 주시면 넘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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