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id   pw
 
 
[비밀번호 찾기]
 
 

현재위치 : HOME > 게시판 > 푸념털어놓기

제목: 신중한 판단하세요...
작성자 : lico74 조회수 : 866 작성일시 : 8/26/2004 1:26:43 AM
사랑하는 남자의 어두운면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프실것 같아요. 그치만 제 동생같아서 몇자 씁니다.
저는 결혼 5년차 주부입니다. 20살적 첫사랑으로 만나 5년연애하고 친정부모 반대끝에 결혼했어요. 오로지 제가 본건 남자한명 뿐이었지요. 성실함과 생활력.. 글구 사랑하는 마음...
이 남자 말이 외동이지 거의 집에서는 찬밥이었어요. 고등학교때 기숙사생활하고, 대학때 허름한 방한칸에서 자취하면서 공부하더군요. 그치만 장학금받고, 알바해서 집에 손안벌리는 의지보면서 제 판단을 믿었어요.
결혼한지금 저희 아주 가난한 출발이었지만 지금은 제법 돈도많이 모으고, 애들 둘있는데 열심히 키우고 삽니다.
그치만 제가 아무리 사랑한들 이남자가 살려는 강한 의지가 없었다면 전 결혼을 안했을것 같아요.
제가 결혼해서 살아보니 정말 만만하지는 않더라구요.
님!!
저랑 친한 언니 얘기를 해드리고 싶네요. 언니는 아가씨때 증권회사를 다니며 급여도 괜찮고, 투자로 제법 짭짤한 수익도 있었답니다. 남편도 공부잘해서 그나마 좋은 대학졸업하고 의료보험조합에서 일했답니다. 2-3년 잘살다 남편이 갑자기 진로를 변경했죠. 직장을 그만두고 자기의 꿈을 펼치겠다고 다른 직장을 구하면서 빚이 쌓이기 시작했죠. 언니가 설득도해보고 협박도 해보고 거의 빌기도 하고...
남편은 1년이면 된다. 2년이면 된다. 3년이면 된다더니 결국 모든게 쫑나버리고 제가 여기로 이사올때 남편의 월급은 제로에 가까웠죠. 언니집 올라가니 큰애는 유치원가고 작은애는 12개월인데 그 애를 봐가면서 은행을 까더라구요. 하루에 오천원 벌려구요. 차라리 증권회사에 들어가라했더니 있는 사람도 잘리는 판국에 그것도 주부가 어떻게 하느냐고, 애기 봐줄사람도 없고...
말이 쉽지 어린이집에 그 어린애를 맡기는건 정말 힘들거든요.
하루 오천원벌어서 애기 아프면 약사먹이고, 시장보고...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살더군요.
그러던중 제 소개로 회사를 들어가 90만원정도 월급받고, 생계를 책임지고있답니다. 애들땜에 이혼도 못하고, 헐레벌떡 뛰어와서 애들 유치원에서 오면 챙겨주고 직장에 다시가고...
가는 뒷모습이 넘 안쓰러워요...
한날은 큰애가 7살인데, 밖에서 지나가는 아줌마한테 그러더군요. "우리 아빠는요, 돈을 못벌어서 나한테 아무것도 못사줘요. 그래서 아빠가 싫어요... "
철부지 아이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러더군요...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님!!
저도 연봉이 3-4천이던 직장다니면서 아주 뿌듯해하고 즐거워했는데, 애기가 둘이다보니 암것도 못하고 이러구 집에서 살림을 한답니다. 현실은 결코 만만하지않아요. 글구 아직은 주부의 설자리가 많지는 않답니다.
지금은 결혼전이라 모든게 될수있을것같고 젊어서 극복도 할수있을것 같지만 혼자서 왜 모든짐을 지려고 하지요?
님이 그분과 결혼한다면 불행해질거란 보장이 없지만 그렇다고 행복해질 보장도 없지않아요? 윗분 말처럼 애들은 또 무슨 죄입니까?
저희집은 배달시켜 먹는게 많은데 빈그릇을 보며 부러워하는 그아이들의 눈을 보면서 정말 가슴아팠습니다. 결국 제가 사주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구요.
사랑만으로 모든게 해결되는건 아닙니다. 저도 사랑에 목숨걸고 살지만 좀더 현명하고 이성적인 마음으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친정언니라면 결코 반대할것 같습니다. 동생이 걸어갈 험난한 길이 보이니까요. 그 험난한길을 남편이 현명하게 인도해준다면 모를까 글을 읽어보니 남자분 현실이 급해서 그렇겠지만 결혼하면 님께 많은 의지를하고 힘들게 할것 같아요.
현명한 판단하세요...
관련글
     판단이 안서요.. 이게 정일까.. 2004-08-23 1963
     나중에 아이 낳으면 원망 듣지 않... parceque 2004-08-23 1035
     신중한 판단하세요... lico74 2004-08-26 867
     결혼은 현실이예요 dj0917 2004-08-26 841
     .... hyejin1110 2004-08-26 867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2001~2025 가계부닷컴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후원금 계좌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