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쉽게 말합니다. "엄마, 아빠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어..." 사람들은 집 있고, 부모 건강하고, 형제 건강한게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합니다만, 그건 절대 당연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아프시다는 것, 거기에 계속 병원비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 가장노릇을 해야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않해본 사람이 알 수 있을까요?
짐을 잔뜩 진체 인생의 출발선에 서 있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냥 이것저것 걸리는게 없으면 모르겠는데, 부모님 아프시고, 동생은 있고, 가장노릇을 해야하니, 당장 돈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취직준비를 하거나 뭘 시도를 하고 싶어도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당장 입에 풀칠을 해야하니까요...
그냥 단순히 자기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 사람 어깨에 기대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데 그것까지 님이 다 감당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상황은 앞으로도 별로 나아지지 않을 겁니다.
차분히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십시요.
결혼이란게 환상이 아닙니다.
솔직히 저는 집안 지금 장난 아니게 빚이 많습니다.
아버지께서 삼촌 대학을 2개나 보냈습니다.(지금 그 삼촌 백수로 평생을 빈둥거립니다.) 그리고 우리 고모 논농사를 15년 넘게 돈 한 푼 않받고 지어주었는데 고모는 그 논을 몰래 팔아버리더군요. 참 무슨 우리 집이 머슴 같더군요..
우리 세 형제 지금 대학졸업하고 오빠와 저는 직장다니고 언니는 얼마전까지 직장 다니다 지금은 잠깐 쉬고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 빚이 얼마나 많은지 계산이 않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물어봐도 우리에게 절대 말하지 않습니다. 어머니 말씀으로 해마다 번 돈으로 그 해 이자를 다 갚기도 버겁다고 하시는데, 결국 부모님이 만드어놓은 빚은 다 우리 삼형제가 갚아야 합니다.
제 또래의 형제들은 부모님 잘 만나서 벌써 아파트 산 얘도 있습니다.
부모가 재산을 물려주지는 못할 망정 빚을 떠 안겨 주게 생겼으니, 정말 부모가 원망스럽습니다.
결혼을 하든 어떻게 하시든 결국은 님이 결정하실 일이지만, 최소한 님이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원망은 않듣게 열심히 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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