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삼년차 주부입니다.
오늘 아침 신랑한테 너무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어요.
별일 아닌것 같고...
얼마전에 신랑 양복바지가 길다고 하여 좀 줄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양껏 줄여지지가 않아서 또 끌리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엊그제 신랑이 다시 줄여야 할것 같다고 이만큼 줄이라고 알려주며
세탁소에다 맡겨달라고 하더군요.
또 다른 양복바지 하나 잘 맞는게 있는데
드라이크리닝을 해야 해서 두개를 함께 가지고 세탁소에
갔는데 세탁소 아주머니가 두개의 바지 길이를 재어보더니 많이 차이가
안난다고 신랑이 줄이라는 것 보다 덜 줄여도 될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짧아지면 안돼니까 일단 세탁소 아주머니 말대로 하고 나중에 또 길면
그냥 공짜로 해주겠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그러라고 했거든요.
오늘 아침 출근준비하면서 바지를 입어보더니 자기가 줄이란대로 안줄였다고
난리가 난겁니다. 몇번째냐고..
입어보니 조금 긴듯 하더라구요. 그래서 공짜로 다시 줄여준댔다고 다시 맡겨야
겠다고 했더니 왜 하란대로 안하냐며 짜증을 내는 겁니다.
다시 고치면 되지 않느냐고 너무 짧아지면 안됄거 같아 그랬다며 대꾸를 하니까
자기가 시키는대로 하면 되지 뭔 말이 많냐는둥 너무 기분나쁘게 말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짜증나는 말투로 "알았어. 알았어. 고만해"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제 말투에 화가 났던지 갑자기 화를 버럭 내는 겁니다
왜 내가 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그렇게 기분나쁘게 받아들이냐고 말하는 거에요.
제가 뭘 잘못한건가요 도대체..? 당장 입을 바지가 없는 것도 아니고
바지가 너무 짧아 질까봐 조심한건데 그게 그렇게 잘 못인 건가요?
무조건 자기가 하란대로 안했다고 방방 뛰는 남편 정말 밉더군요
그러면서 아침부터 재수 없게 왜 난리냐내요.
제가 "뭐? 재수없어? 지금 재수없다고 했어?" 라고 하니까
"그래 너 재수없어. 아주 재수없어. 너 생각만 하면 아주 짜증나.."
이러는 겁니다.. 그러면서 문을 쾅! 닫고 나가는 거에요.
순간 말문이 막혀버리고 어이가 없어서 그자리에서 꼼작을 못하겠더라구요.
울 신랑이 그런면이 있거든요.
자기 얘기는 잘 들어달라고 하면서 옆에서 제가 얘기해도 대답도 잘 안하고
뭔가 물어보면 퉁명스럽게 받아치고 해서 제가 연애할때 부터도
많이 상처받고 싫은 표현을 많이 했었거든요.
싸우면서 제가 요즘 자기한테 자꾸 짜증내고 그래서 더 짜증이 난다 그러던데
저도 슬슬 남편을 닮아 가나 봅니다.
또 작년 이맘때 신랑 이랑 대판 싸운적이 있는데 그때의 앙금이 아직도 가시질 않아
문득 문득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기도 하거든요. 그때 제가 거의 맞을뻔 했었어요.
그때 잘 풀었어야 하는데 울 신랑은 도대체 대화가 잘 안돼는 사람이에요.
자기 잘못도 잘 인정하려 하지 않고 제가 따지고 들면 오늘 제가 한것 처럼
말 막을려고 짜증난단식으로 "알았어. 알았어." 하면 말을 끊어버리구요.
정말 오늘일은 충격이었습니다.
재수없다는 말을 신랑한테 들으니 정말 뻐에 사무치네요.
보기만 해도 짜증나는 사람하고 어떻게 사나 싶기도 하고..
저도 신랑이 재수 없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그런말을 그렇게 쉽게
하는 말이 아니지 않은가요 부부사이에?
울 신랑 지금도 전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신경쓰지도 않고
자기 하란대로 안했다는것 만가지고 씩씩 거리고 있을 겁니다.
제가 정말 그렇게 잘 못한건가요?
법정에서도 죄인한데도 왜 그 죄를 저질럿는지 동기를 따져보는데
울 신랑은 제가 왜 그랬나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말대로 안했다고
그걸 잘못했다고 인정하라고 하는겁니다.
세상에 자기 말이면 다 맞는 사람이거든요.
정말 이 남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두살된 울 아들만 없었으면 확 그냥...
정말 기운없고 우울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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