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님에게 어떤식으로 헤어지게 됐던지간에 아주 잘 헤어졌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혹 시간이 좀 흐른후에 다시 남친이 찾아와도 받아들이지 말라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홀 시어머니에 시누이, 시동생이 있는집에 시집을 왔습니다. 제가 시집올때 이미 시아버님은 돌아가신지 4년이 흐른후였습니다. 그런데, 시아버님은 살아생전 사업을 한답시고, 3번씩이나 집안을 말아먹었다고 하더군요. 그덕분에 저희 시어머님은 젊어서 부터 늘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돈을 버셔야 했고, 저희 남편과 시동생은 시누이가(형님) 키우다시피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시누이도 시집가서도 친정아버님으로 인해 친정에 엄청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친정에 한푼도 쓰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세요... 실제로 저희어머니 용돈 한푼 주시지도 않고, 오히려 도로 가져간다고 저희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아뭏튼 저 시집와서 처음에 엄청고생했습니다. 다행히 남편직장이랑 시댁이랑 멀어서 시댁에는 1년에 3-4번 갔지만, 저희 어머님 늘 전화로 저 스트레스 주시고, 차마 입에 담지못할 말도 많이 하셨습니다.
전 늘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구요..
그때 전 저희남편이 시엄니께 전화해서 한마디라도 해주길 바랬습니다. 근데 저희 남편 효자도 아니면서 한마디도 안하더구요.. 오히려 저보고 참으라고, 그래서 시댁아니냐고.. 그런소리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정말 결혼한걸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다만, 제가 이혼하고 친정에 돌아가면 가슴아파하실 부모님 생각에 참고, 또 참을수 밖에 없었죠..
그나마 시누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그때 그 시기를 잘 넘길수 있었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알고 봤더니.. 저희 남편도 저 몰래 시엄니에게 전화해서 한마디 하고 그랬더구요...
아뭏튼 그래서 저희 시엄니께서 더 질투하고 그러셨던가 봅니다.
그래도 지금은 어머님도 많이 괜찮아 지셨고, 그런대로 살고 있습니다.
근데 님의 경우는 솔직히 말해서 결혼했을경우, 옆에서 님의 편을 들어주실분이 아무도 없다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
얘길 들어보니, 시누이도, 그렇다고 해서 남친도 아닙니다.
현재 5년차인 저도 아직 어머님께서 신랑벌어오는돈 아까운줄 알고 아껴쓰라면서 눈치 주시고 그럽니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친정에 드리는 용돈도 시엄니께는 말안하고 드리고 있답니다. 그런데, 시엄니는 자기 생활비 받으시는걸 당연스레 여깁니다. 오히려 결혼초에는 자기 아들 고생시킬까봐, 집에서 노는걸 엄청 싫어하셨답니다.. 그러니... 그렇다고 해서 남편이 집안일 도와주는줄 아십니까? 어머니.. 자긴 남자들 손에 물한번 안묻히고 사셨다는걸 자랑으로 여기십니다...
님!
님은 만약 그 남친과 결혼하게되면, 시댁으로 들어가야 됩니다.
그렇다면 그 생활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시엄니들은 며느리를 연적으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남편을 일찍 잃으면 잃을수록요...
잘 선택하십시오...
세상은 넓고, 그중의 절반은 남자입니다.
잘 참고 견디시다 보면 괜찮은 남자 만날수 있습니다.
나이 먹는다고 조급히 생각하지 마시고요...
솔직히 말해서 자기자신을 위해서는 불효자를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결정적일땐 자기 식구들(시댁) 편을 드는데요..
근데, 효자라뇨.
저희 언니네도 형부가 효자라, 엄청 힘들었습니다.
이혼위기까지 갔으면 말 다했죠?
언니네는 시부모님 다 살아있었는데도 말이죠...
결국 시댁이랑 모든 연락 다끈고, 외국으로 나갔습니다.
지금은 돌아왔지만, 아직도 시엄닌 여전하시다고 하더라구요..
비록 형부는 이제 자기 엄마보단, 가족(처,자식)을 먼저 생각하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오기까지, 저희 언닌 엄청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님.. 정말 현명한 판단 내리시고,
다른 분 만나세요... 그래서 후회하지 않도록 행복하게 살길 바랄께요...
정말 행수설 한것 같은데,,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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