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7살인 직장인입니다.
힘든 일이 있는데 혼자서는 판단이 서질않아 여러분들께 도움을 요청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저는 8개월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우린 서로 보수적이고 신중한 편이며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있습니다.
남자친구는 공사에 다니고 있으며 똑똑하고 능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정적이고 성실한 사람이기에 저는 이 사람이 너무 좋습니다.
매순간 자기가 있는곳을 전화해 알려주며 회식도 제가 싫다고하면 안가고, 퇴근하면 매일 도서관가서 공부하고 곧바로 집에가는 사람입니다.
책임감도 강하고 자기가 한말은 꼭 지키며 자존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예민해서 그런지 마른체형이구요.
남자친구가 초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답니다.
그래서 무지 효자입니다. 저는 그런 오빠가 더 좋았습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우리 엄마한테도 잘하겠구나..하는 마음에..(참고로 저도 어머니만 계시고 딸만있는 집 막내입니다)
이 오빠 가난하게 자라서 (지금도 그렇구요)짠돌이 입니다.
데이트 비용도 거의 반반 쓰고 생일 빼고는 삔하나 안사줍니다.
전 그런 오빠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결혼하면 허튼곳에 돈은 안쓸 것 같아 장점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무지 구속합니다.
제가 퇴근하면 집에 곧바로 가야하고 친구만나는 것도 운동다니는 것도 싫어합니다.
제가 어딜가면 수시로 전화하고 집에 있어도 뭘하고있었는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물어봅니다.
이것도 사랑받는다는 생각에 고마워하며 지냈습니다.
저도 이 오빠를 구속하니까..할말도 없구요
서로 구속하는 성격에, 서로가 거기에 맞춰주고, 둘다 가정적이라 보통사람들은 의처증 의부증으로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건 서로 노력하며 바꿔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
이 오빠 너무 효자라서 저한테 바라는게 많습니다.
처음 만날 때부터 자기는 어머니 모시고 살꺼라했습니다.
저도 그럴 수 있다고 해서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시시때때로 어머니 잘해드려야한다고 말하면서 자기 누나는 어머니한테 100만원짜리 밍크코드 해드리고 중국여행 보내드리고 어머니 작은 상처난거에도 병원가고 난리랍니다.
제가 그런말 그만하라고 알았다고하면 내가 철없어 보여서 걱정되서 이런말 자꾸 하는거랍니다.
그래서 제가 나도 우리엄마 모시고 살고싶고 우리엄마한테 잘해드리는 사람 만나고 싶다고 하니까 데릴사위를 드리라면서 그러면 오빠네 엄마한테 소홀할꺼아니냐고 말하더군요..
이문제로 잠깐 헤어졌었습니다. 오빠가 먼저 미안하다며 회사에서 힘든일이 있어서 맘에도 없는 말했다며 우리 엄마한테도 잘해드릴꺼 계획하고 있었는데 자긴 말로만 하는게 싫어서 말 안했답니다.
그리고 오빠 누나네 집(누나는 시집갔음)에 인사드리러 갔었는데요
누나도 보통이 아닌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첨보는 저한테 어머니 모셔야하는데 그럴 수 있냐고 물으시고
돈은 많이 벌어놨냐고 물으셨습니다.
그건 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더 기가 막힌건
저보고 남자 처음 사귄거 아니지? 전에 사귀어 봤지? 그러시는 겁니다....
어떻게 그런 어려운 자리에서 저한테 그런말을 하지는지..그게 왜 중요한건지..인격적으로 별로인 분같아서 너무 걱정이 됩니다. 시집가시고도 친정에 자주오시고 이것저것 많이 참견하시기때문에 나중에 제가 많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습니다. 반면 많이 도와주시기도 하겠지만요..
또,,,돈 얘기가 나왔는데요
결혼하면 오빠랑 내 월급을 통째로 어머니를 드리라는 겁니다.
첨부터 니돈 내돈하면 밉게 보실꺼라고
어머니가 관리해주세요~하면 어머니는 당연히 아니다 너가 관리해라하시거나 아님 생활비만 빼고 주실꺼라고,,,
저는 결혼해도 친정에 돈드릴꺼구 제가 지금 엄마가 필요하신거 다 사드리고 있는것처럼 결혼해도 그렇게 하고싶은데 ..
저보고 용돈 받아쓰라니요..
이 오빠가 결혼하면 자기는 평생 바람 안필자신있고 우리 엄마한테도 잘하겠다고 했지만...전 너무 걱정이예요
친구들은 내가 고생할게 뻔히 보인다고 헤어지라고 하더라구요
만약 내가 그 오빠랑 결혼하면 가난한 집인데다가 홀어머니도 놀고 계시고 , 내 월급 드려야지 살림하고 어머니 모시고 애키우고 오빠 뒷바라지해야하구....오빤 나 어디 가지도 못하게 해서 답답할꺼라고..시어머니랑 같이 사는데 친정엄마를 어떻게 챙기냐구...
제가 남자들한테 인기가 좀 있는편이라 친구들은 더좋은 사람 얼마든지 만날 수 있으니 헤어지라고 합니다.
이 오빠가 성실하고 바람끼도 없기에 또 이런사람 어떻게 만나나..하는 생각도 들고..
내입맛에 딱맞는 사람도 없거니와 사랑한다면 이겨낼 수 있을꺼라 생각이 들다가도 현실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이 나이에 또다른 사람 만나서 새로 시작하기도 지쳤구..
어제 남자친구에게 솔직히 다 말했는데요..
저보고 속물이래요
자기도 홀어머니만 있는 우리집이 안부담스러운줄 아냐면서
그럼 돈 많은 사람 만나서 여유있게 살며 그 남자가 바람피고 속썩어 보라면서 떠났습니다.
떠나면서도 음식값 계산에 머뭇거리고 자기가줬던 금반지 돌려달라고 하더라구요...자기가 첨으로 여자한테 준거니까 자기가 버리게 해달라며...이게 정말인지..아님 돈아까워서 그런건지..
이사람 잡아야할까요? 제가 너무 현실적인가요?
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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