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뒷바라지하려구.. 저 식당에서 서빙한지 이제 두달
쨉니다.
거기서 함께 일하는 여자 이야기입니다.
얼굴 반반하게 생긴 그 여자에겐 애인이 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 남자.. 일 끝날때 쯤이면 와서 기다립니다.
이틀이 멀다하구 옷이며 영양제며 보석등을 선물합니다.
언젠가부터는 아예 식당에 들어와 밥 먹으며 기다립니다.
근무시간중이건 언제건 상관없이 호출하면 달려온다고 여자는
우리에게 자랑합니다.
그 여자보다 십몇년인가 연상인 남편은 마누라와 한번이라도 퇴근길에 만나 다정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매일 메세지를 보냅니다. 그 여자 꿈적도 안합니다.
어제는 식당에서 밥 먹던 그녀의 애인이 허겁지겁 일어서길래 왠일인가 했더니 마누라 생일을 깜박잊었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전화해서 엄마생일인데 왜 안들어오냐구.. 그제서야 생각이 나서 케잌사들고 집으로 갔답니다.
얼마후에 다시 나오겠다는 걸 그 여자가 간신히 만류했답니다.
오늘만큼은 마누라와 있어주라고..
마치 큰 인심쓴 것처럼.. 자신의 관대함을 자랑합니다.
자신의 아내를 그렇게까지 초라하게 만들면서 그 남자는 도데체 이 여자에게서 무얼 바라는 걸까요?
갑자기 세상이 허무해졌습니다.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