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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다 가졌는데도, 왜 난 속이 허 한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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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오늘의 일기. |
조회수 : 1995 |
작성일시 : 7/28/2004 1:06:40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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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두 예쁜 딸들에,
믿음직하고, 착한 남편에,
친정엄마 보다도 더 다정한 시엄마에,
비록 전세지만 32평 아파트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쏘이며, 사는 33살의
나......
모든걸 다 가진 나인데도, 왜 난 자꾸 속이 허한걸까...
갖지 못했을때는 갖고싶어서 안달이었는데,
막상 다 가지고 나니,갖지 못했을때가 그리워 지는건 왜일까..
가진자의 오만이라던가....
우리 신랑이 이 글을 읽으면 그러겠지....
배불러서 헛소리 하는 거라고...
나만 그런걸까....
다른 사람들도 별 수없이 다 그렇게 사는 걸텐데...
이젠 아내보다도, 엄마보다도, 며느리 보다도,
나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늦은걸까.
자꾸 혼자 있고 싶은 생각이 든다.
너무나 숨가쁘게 살아왔던
내 10년 인생을 다시 되돌려 받고 싶다....
뭣도 모르고 사랑했던 어린 내 23살 시절,
한 사람을 만나, 불같이 사랑했고,
그사람이 너무좋아서,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15살 나이차이 극복하고,
25살때 결혼해서, 예쁜 딸 낳고
할머니뻘의 시어머니 모시고,
힘들었지만 잘 살려고 노력했지.....
근데.........
그사람, 겨우 1년도 채 못살고,
하늘나라고 가버렸지....
그 사람이 없는 이 곳은 천지가 텅 빈것만 같았는데.....
그건 아무 것도 아니었어....
그사람의 가족들은 마치 내가 그사람
죽인 것마냥, 날 대하고......
내가 재산 노려 결혼한것처럼, 한푼이라도 뺏기지 않으려고
나에게 가진모욕 다주고...
지금생각하면 어떻게 그세월 다 살았나 몰라....
돌도 안된 딸 들고 그집 다 주고 나와서,
혼자 어떻게든 살아보려 애썼지만,
26살 그 나이에 내가 어떻게 뭘 해야할지....
가족이 그리웠어....
그 못된 시집 식구들까지 그리웠어.......
그래서, 지금의 착한 남편 만나
혼자된지 4년 만에 또 결혼을 했지....
날 다 이해해주시고 내 딸까지
자기 손녀 처럼 받아주신 시어머니에,
내결혼을 마치 자기의 결혼인양
축하해 주시던 도련님에,
천사같이 착한 남편에
친구처럼 다정한 9살 큰딸과
이제 3살된 내 막내딸에....
그렇게 살다 보니 내 나이 벌써 33살이 되었네.
근데 그 세월이 이제 생각하니 너무 허탈하다.
10년 세월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
한남자를 사랑한것이 후회가 되는건 아닌데도....
다시 10년전의 나로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이 마음은 왜일까.....
남편을 바라보며,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하는건
죄일텐데....
내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없다는거...
그게 어쩐지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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