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눈물을 보이고 말았네요...
너무 속상해서 눈이 시뻘개지고, 퉁퉁 붓도록 울고 말았네요...
신랑 출근하는 거 돌아보지도 않고...
10월 말이면 출산하는 저. 결혼하면서 이사 온 이 집이 계약기간이 지나 자동적으로 1년이 연장이 되었지만 출산하기전 다른 집으로 이사가서 아기를 낳고 싶은 마음에 서두르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도통 집이 안 나가네요. 이사 갈 집은 대충 봐 놨는데 이 집이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와야만 돈을 줄 수 있다고 주인도 벼르고 있네요...
전 8월 초 신랑 휴가때 맞춰서 조금 무리하더라도 우리 있는 돈에다가 조금만 어떻게 융통을 해서 이사를 가자고 하는데 신랑은 그저 이 집이 나가기만을 기다리려고 해요. 굳이 무리해서 이사할 필요가 있냐...
전요, 지금이 아니면 이 싫은 집에서 또다시 몇 달을 살아야 하고 더군다나 아이까지 이 곳에서 낳아야 생각하면 숨이 턱 하니 막히는데 밤에 집에 잠깐 와 있는 신랑으로선 잘 모르겠죠.
이 집요, 저희 2년전 4월에 들어올때 전세 3500주고 들어왔어요. 처음 집을 구하는 입장이라 이래저래 세심하게 잘 못 챙기고 들어온 저희 잘못도 있겠지만 겨울 되니 보일러도 고장이 잦고 (게다가 도시가스도 아닌 lpg를 사용한답니다.) 부엌 싱크대엔 온수도 안 나와서 겨울엔 매번 손을 시려가며 설거지를 했답니다. 여기요, 공장이 근처에 많아서 여름에 창문을 열어놓으면 그 탁한 화학냄새가 같이 실려온답니다.
집을 내 놓고 한 사람이 보러 왔는데 lpg보일러를 사용한다니까 기겁을 하고 도망을 가네요...주인도 아닌데 괜히 저희가 미안하기까지...
이제 배는 점점 불러오고 거동하기가 힘들어지기 전에 어떻게 처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막막하기만 하네요... 괜히 시댁이나 친정이나 여유가 없는 상황이 원망스럽기까지 하고...누군가는 새 집 주인한테 사정 얘기를 해서 잔금을 좀 미뤄도 안 되겠냐고 부탁해 보라는 사람도 있긴 하던데...
계속 이 집이 나가기만을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면 대출을 좀 받아서라도 이사를 가는 게 좋을까요...전 지금이 아니면 이사갈 집도 곧 여의치 않을 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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