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님의 부인에게 정말 대단한 여성이라는 말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님의 생각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님의 부인에게 너무나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계셨던것 같네요...
--저도 손이 귀한 집에 시집을 온 지라 처음 1-2년은 엄청 힘들었습니다. 정말 울기도 많이 울었지요..내가 왜 결혼을 했는지..차라리 그냥 혼자살걸..하는 생각 엄청 했지요..
저흰 그나마 시댁에 1년에 4-5번정도 갔지만, 저희 시어머님은 전화로 늘 저에게 스트레스를 엄청주곤 했죠.. 저희 남편이 그나마 나중에라도 도와주어(사실 저 모르게 시어머님께 전화해서 자주 화를 냈었던 모양입니다.-제가 늘 울고 지냈거든요.) 요즘에는 제법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님도 요즘 일이 바쁘셔서 저희에게 그만큼 신경이 들 가고 있기도 하구요..
아뭏튼 전에는 제가 하는 모든일이 혼날 일이었고, 저희 남편이 조금이라도 자기집에 소홀하면 여자 잘못들어와서 그렇다고.. 아니면 남편이 못한게 저의 허물인양 인신공격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친정까지 거들먹거리며 혼내셨으니까요..
그러다가도 자기아들이 좀 잘한다 싶으면 그건 자기아들이 잘나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더군요..옆에서 코치한 저는 생각도 안하시구요..
어쨌든 그렇게 2년을 살았습니다. 그동안 이혼생각이 간절했지만, 이혼하고 친정에 돌아가면 가슴에 못박힐 부모님생각에 그것마저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때 전 부모님 돌아가시면 가차없이 이혼하자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겪은것을 대충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님의 부인을 볼까요?
지금까지 매번 휴일마다 시댁으로 가셨다고요?
그럼 친정가서 부모님 얼굴 보고 싶어할 아내생각은 안해보셨는지?
아내 마음도 못헤아리면서 사랑한다고 말할수 있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1달에 1번만이라도 처가에 가서 자고 온다면 그나마 님의 아내분께서 받는 스트레스가 좀 덜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저흰 친정이 가깝지만, 그래도 부모님은 안자고 가면 무척 섭섭해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그만큼 댁에 하고 싶으시다면 돈이 많이 필요할텐데..
차라리 아내에게 아이는 시댁이든, 아님 친정이든.. 맡기고 같이 일을 하시지 그랬어요? 그렇담 아내도 친정에 다못 용돈이라도 드릴수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그리고, 일을 한다면 오히려 생활에 활력도 되고요.. 아님 다른거라도.. 뭔가 할일이 있다면..좀 덜했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님은 낮에는 직장에 가 있기 때문에 아내가 집에 있을때의 일은 잘 모를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남편분들이 잘 모르기도 하구요...
제경우.. 저희 시어머님께선 낮에 남편이 없을 때 전화하셔서 온통 안좋은 소리를 하시다가도 저희 남편이 있으면, 사람이 180도 달라지셨거든요... 명절때도 그랬구요... 먹는것도 저희남편이 있으면 좋은것 주시다가도, 남편이 없으면 못먹을거 주시면서 먹으라고 하셨을 정도니..에휴...ㅠㅠ
오죽하면 제가 명절때 제발 어디가지말고, 집에 있으라고.. 아님 나 데리고 가란 소리 까지 했을정도니깐요..
아마 님의 아내분도 이랬을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더군다나 님은 외아들이라면서요? 그렇담 부모님들은 특히 시어머님들은 더더군다나 많은 기대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동안 했던 고생이나, 남편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이나 관심을 자식을 통해 위로받고자 하는데서 오는 발로(보상심리-라고 아시죠?)라고나 할까요?
왜~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하지요(저도 여자지만 이런 소리 솔직히 기분 안좋아요..왜, 여자끼리 서로 감싸주진 못하고..쯧쯧..)...
아들을 사이에두고 한마디로 엄마와 아내가 서로 사랑의 쟁탈전을 벌인다고나 할까요?
특히 그게 시엄마들이 심하다고 하더군요.. 아들이 결혼함으로 인해 아들의 사랑을 딴 여자에게 빼앗긴다는 생각이 든대요..
(이것도 제 경험담이예요..-저희 남편도 인정을 하더군요..)
그리고, 님의 생각도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소유하고, 가둔다고 해서 그게 다 사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가끔 아내와 외식도 하시고, 드라이브도 하고, 댁에 하시는만큼.. 아니 그 반만이라도 처가에 잘해주신다면 그게 더 아내를 위하는게 아닐까 하네요...
님은 결혼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단순히 남여가 같이 사는거요? 아님 합법적인 성생활?
글쎄요... 과연 그런게 결혼인지...
제 관점은 결혼이란 인격적으로 자란 남자와 여자가 그 부모를 떠나 연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한 자립이지요..
요즘 kbs1에서 하는 일일드라마 보시나요?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연속극이요..
거기서 보면 결혼전에 각자 집안에서는 정말 금쪽같은 취급을 받으며 자란 두 남여가 나옵니다.
하지만 그 부모들로 인해 이혼위기까지 가자, 자신들을 위해 과감히 부모를 떠나 자립을 하는 부부를 볼 수 있습니다."
전 그게 정말 바로된 결혼생활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나 남편의 자립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특성상 여자는 남자쪽 집안을 따라가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가끔 데릴사위가 있긴 하지만.. 극히 드물죠..
그렇기 때문에 남편의 진정한 자립이 있어야지만, 제대로 된 한가정이 생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모를 떠나..."
진정한 결혼의 시작이지요... 육체적인 떠남이 아니라 정신적인 독립말입니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그렇담, 부모섬기는거요? 네. 잘하고 계시는 겁니다.
누가 섬기지 말랍니까?... 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부부가 합심을 하여 의견을 한가운데 실행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쪽의 희생없이 말입니다.
누구나 팔은 안으로 굽는 법입니다. 그러나 부부는 무촌이요, 부모.자식간은 1촌이라고 했습니다. 그렀담 누가 제일 가까울까요?
님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다시 좋은소식이 들려왔음 좋겠구요..
제생각에 님의 아내는 님을 엄청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담.. 그렇게까지 참고 살진 않았겠죠?
그리고, 님께서 자신의 생각만 강요하지 마시고, 아내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볼수 있는 성숙된 인격을 보여주셨음 하네요...
"사랑은 하는것 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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