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아무말 못하고 살아온 아내도...
그런 아내를 너무 당연하게 바라봐 온 님도 정말 바보 같네요..
결혼하고 나면 남자나 여자나.... 다 부모에게 못했던 것 후회하게 되고.... 잘 하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친정부모님들은 "나는 괜찮다... 시부모님께 잘하구 니 신랑이랑 애 잘 키우고 살아라" 하시며 손사래를 치시고...
시부모님은 아들이 장가가서 철들었다고 너무 좋아하시죠...
아들 며느리 당연히 당신들께 잘하는거 좋아하고...
님의 사정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의 연세가 어찌 되는지 경제능력이 전혀 없으신지....
아직 연세가 그리 많지 않으시다면 소일거리라도 찾아보시는것이 정신건강에도 좋고 치매 예방에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결혼하고 나서 주기적으로 용돈을 드린적이 없습니다...
돈이 없어서 못 드리져...
물론 양쪽다...
드릴일이 있음 똑같이 나눠서 드립니다...
양쪽 부모님 다 고생하셨으니까요...
친정이 멀어서 자주는 못가지만 시댁 서너번 갈 동안 친정에 한번은 갑니다...
물론 우리 신랑 제가 먼저 시댁에 가자고 하면 무척 좋아합니다... 제가 자기 엄마 챙기는것 기분 좋겠죠...
그리고 가끔 우리 집에 가자고 합니다... 저도 그런 신랑에게 무척 고마워합니다...
님은 아내가 시댁에 가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아내에게 친정에 가자고 먼저 제안해본적 있나요??
하얀 봉투에 돈 담아서 장모님께 드리라고 아내에게 건네거나 장모님께 드려본적 있나요??
또 이불을 털거나 설겆이를 했다고 하지만....
아이와 아내와 함께 나들이를 하나요??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잠깐 맡겨두고 아내와 결혼전처럼 외식해본적 있나요?? 적어도 그런 제의를 해 본 적이 있나요??
아내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할때 가지 말라고 술 마시라고 하기 전에 용돈 쥐어주면서 재미있게 놀고 오라고 한 적 있나요??
물론 그런 속내를 전혀 비추지 않고 살아온 님의 아내에게도 문제가 있죠... 남자들은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는 사실을 몰랐으니까요... (적어도 결혼전에 남자들은 여자들이 말하는 말들에 대해서 속에 담긴 뜻을 해석하려는 노력을 하지만 결혼하고 나면 보이는게 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더군요...)
오랜세월동안 참아온 님의 아내는 시댁이 미워서라기 보다는 시댁만 생각하는 남편이 더 미워서 마음에 병이 생긴 것 같네요...
그 병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님 뿐입니다....
하지만 님은 아내도 어머니도 포기 할 수 없다고 하네요...
님에게 불효자가 되라고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님이 장인장모님께 전화 한번 더 드리고 찾아뵙자고 하면 님의 아내는 시댁에 대한 미움을 풀고 먼저 챙겨드리려고 할 겁니다....
시간이 오래 된 만큼 변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술마시고 오는 아내를 무조건 나무랄 것이 아니라.... 적당히 마시고 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리라 생각하네요....
남자가 무조건 집에 일찍 들어온다고 해서 가정적이라 할 수는 없어요.. 오히려 족쇄가 될 수도 있죠...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왔으니 쉬고 싶겠지만... 님의 아내도 하루종일 아이와 집안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아내를 그 일로부터 잠시라도 해방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시는 것이 좋겠네요...
정 힘드시면 상담센터 같은 곳을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어쩌면 님의 아내는 스스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많이 상처를 받은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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