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결론은 났지만.. 제가 잘한건가 싶기도하고 혹시라도 좋은 방법이 있나싶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전 26살의 3년차 주부입니다. 남편이랑 나이차이도 많이나요.
결혼할때부터 친정쪽에서 반대가 심했지만 그때는 제눈에 콩깍지가 씌었었는지 마냥 좋아서 결혼을 했어요.
결혼할당시 시댁에서 돈이 없다고 시댁부모님이 사시는집이 팔리면(재건축 대상이었었거던여) 전세를 얻어주신다고 1000만원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친정집이랑 30~40분거리에 500에 월 40짜리 원룸을 얻었어요.나머지 500은 은행에 넣어두려 했더니 남편이 주식을 사자고 하더군요..저축하는 셈 치고.. 주식을 사놨어요.
남편은 결혼하기 전에 이미 주식으로 1억 5000만원정도를 날렸던 경험이 있고 결혼할 당시도 빚이 2000만원 정도 있었어요.
젊고 건강할때 열심히 돈 모으면 금방 빚도 해결되겠지.. 위안삼아서 저도 1년반정도 직장생활을 했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제가 직장생활 할동안 많은 일들이 있어났어요(주위에선 제가 당한 일들 책으로 쓰면 장편소설 분량이래여)
당시 가지고 있던 차도 아무말 없이 팔아버리고 .. 500만원어치 주식사논것도 팔아버리고(그대로 가지고있었으면 세배정도 이득인데...)
제 카드에서 현금서비스 받아서 쓰고.. 제 카드로 대출받아서 쓰고... 계속 이런 행동은 반복되고요..
남편은 자신의 카드도 주체없이 써버려서 신용불량자가 되고...
정말이지 난리가 났었어요. 그 돈들의 사용처가 어디냐 했더니.. 경마를 했답니다.. 결국 전 직장생활하면서 받은 돈은 남편의 경마비를 보태준거밖에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직장을 그만뒀어요. 부인이 돈을 버니까 맘대로 돈 쓰나 싶어서..
그런데도..남편은 정신못차리고 제가 자는 사이에 제 카드 빼서 현금서비스 받아쓰고 집에 있는 예물반지며 보석들은 모두 전당포에 맡기고 도박을 했어요.
결국 결혼반지도 다 팔아먹고..
울면서 애원하기도 하고 협박도 하고 이혼하자고 난리도 치고 각서도 써보고 했는데도.. 그때뿐이지 소용이 없더군요.
시댁에선 어렵다고 전세집도 못얻어주신다고 하고... 이미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서 어마어마한 액수가 되어버렸어요.
또 하나의 사건..
결혼하고 몇달지나서 남편이 그러더군요.. 월세 내기 힘드니까 우리 친정부모님명의로 대출을 받아서 월세를 줄여보자고..
저의 친정부모님 성격은 남한테 보증도 안서고 보증 서달라는것두 안하시고 자신의 자력으로만 사시는 분들이셨거든여..
근데 친정아버지가 딸이랑 사위가 살아보겠다고 하는게 기특하셨었는지 1500만원을 빌려주셨어요.
빌려주신 1500만원에 애초보증금 500만원 .. 전 이 2000만원 보증금 믿고서 며칠전에 이사를 하자고 남편한테 말을 했었어요.
전세로 가자고.. 남편은 흔쾌히 대답도 하고 집도 알아보면서 다니고 그랬는데... 제가 지금 살고있는 집주인이랑 통화 해본결과...
남편의 자작극이었어요...집주인은 보증금을 올려주면 월세를 깎아주겠다는 말도 없었고..결론은 월세도 지금껏 밀려있는 상태랍니다..애초 보증금 500도 모자라대요..
세상에나... 인간이라면.. 어떻게 그러한 짓을 할수있을까 하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제가 바보같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거짓 계약서를 믿고..또 계약서 쓸때도 (제가 직장다닐때 였어요) 제가 옆에서 볼걸..
어떻게 친정부모님을 상대로.. 집을 상대로.. 그러한 거짓말을 칠수있었나.. 막말로 친정부모님 등쳐먹은거잖아요..
친정부모님이 그러시는데..저 몰래 300만원도 해주셨대요..친구가 갑자기 사고가 나서 목돈이 필요하다고.. 나중에 저한테 그런 말씀 해주시더라구요..
결국 우리 부부가 살고있는집은 몸만 여기있는거지..보증금 한푼도 없는 집에 살고있어요..에휴..
그동안 있었던 일들 다 쓰자면 정말 정말 많아요.....
친정부모님은 방방 뛰시면서 이혼하라고..애기 없을 때 이혼하는게 낫다고 하시는데...
사람이 만나는것도 어렵다지만 헤어지는게 더 어렵다는데..그동안 미운정이 들어서인지 갈라서기도 힘들더라구요.
결국 시아버님명의로 2000만원 대출받아서 전세 얻었어요.
이번달 말에 이사하는데.. 매달 이자 제 날짜에 안넣으면 보증금 빼가버린다고 시아버님은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그만뒀던 직장생활도 다시 하려 합니다..
시댁에..친정에..주위에 제 처지를 알고있는 사람들한테 이번이 마지막이다..한번만 더 그러면 이혼하겠다라고 정말 큰소리 치고 저 자신한테도 큰소리 치고 했어요.
남편은 정말정말 정신차렸다 하는데 도박꾼은 손가락이 잘려도 발가락으로 도박을 한대잖아요..도박은 마약보다도 끊기 힘들다는 말도 있고..
제가 정말 남편을 한번만 더 믿는게 잘한걸까요..정말이지 열심히 잘해보겠다고 하면서도 저도 자신이 없네요..
너무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제 푸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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