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이 되면 거래처 수금해서 겨우 유지해 나가는 회사에 다닙니다.
컴퓨터 강사를 모집해서 학원으로 강사를 파견해 주고
저희쪽으로 강사의 월급이 입금되면 거기에서 소정의 수수료를 떼고
강사들에게 월급을 주면서 사업하는 회사입니다.
저희 회사 소속 외부 강사는 10명 정도 되며, 모두들 1년 이상 근무 하고 계십니다.
그분들의 월급은 항상 매월 말일날 통장으로 송금해 드리는데
올해부터는 학원에서 월급을 제때 주지를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학원에서 비록 입금을 시켜 주지 않아도 월급 날짜 맞춰 드리려고
없는 돈 모아모아서 강사들 월급 챙겨 주곤 했었는데
4,5월엔 도저히 날짜를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양해 전화 한통씩 드리고 학원에서 입금을 해주는 대로 송금해 드릴 테니 며칠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강사들은 모두 흔쾌히 기다려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한 일이죠.
물론 이 모든 전화는 저의 몫이긴 하지만.
어쨌든 월급일의 5일이 지났습니다. 약속대로 학원에서 돈을 다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보내 온 돈을 회사의 자금으로 써 버린 것을 알았습니다.
가령 카드값 상환, 자기 아들 학원비, 등등
저도 월급을 안 받은 상태라 참 황당했습니다. 저희 월급이라고 해 봤자 고작 70만원 인데
강사들 월급 주고 남은 돈으로 받아왔는데 원금까지 다 써버렸으니
저도 졸지에 못 받게 되었습니다.
4월에 그러더니 5월에도 양해 전화 하랍니다.
월급이 한 달, 두 달, 세 달, 밀리니 있던 직원들 모두 퇴사하고 저 혼자 남았습니다.
심지어는 못 받은 월급 받을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나가 버린 직원도 있습니다.
저보고 왜 미련하게 계속 버티냐고 그럽니다.
솔직히 갈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주겠지 하며 기다리나 봅니다.
강사들 항의 전화 오고 난립니다,
왜 돈 안 주냐고.
그래서 사장한테 전화를 하면 좀 더 기다리라고 전하라고 합니다.
학원에서 돈 다 받아놓고 강사들 죽도록 일 시켜놓고 돈 안 주는 거 이거 말이 된다고 생각하 십니까?
저는 그렇다 치더라도 외부 강사는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강사들이 언제까지 이 회사에 발붙이고 있을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자기 개인 빚이 있든 무슨 일이 있든, 직원 월급 날짜는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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