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며칠전에 투정부리고 싶다고 시엄니와의 전화통화를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 중 어느 분이 맘에 담아두지말고 한번 속시원히 시엄니와 풀어보라고 조언해주신분이 있더군요...
그 분 말씀도 생각나고...
전화통화로 시엄니와 사이가 안좋아진 후 지난 토요일...
신랑이 시엄니한테 가자고 하는데 혼자갔다오라고 했다가 괜히 안가면 삐쳐서 그런다고 야단하실까봐 애기 데리고 수박한덩이 사들고 기분좋게 갔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어머님은 저에게 밥 많이 먹어라... 하시며 애기 데리고 밥먹으면 그 밥이 살로 가지고 않고 배부르지도 않겠다며 안쓰러워하셨습니다.. 저는 울 시엄니 성격이 아직도 파악이 잘 안된 상태라 다 풀리신줄 알았습니다.
시원하지도 않은 수박... 시원하게 해서 어머님혼자 드리라는 말씀도 불구하고 울 시어머니 수박까지 잘라오셔서 많이 먹으라고 챙겨주시더군요...
다 먹이고 사건이 터진거죠...
밥먹이고 과일먹이고 나서 울 시엄니 저한테 마구 야단치십니다.
시엄니전화받기싫어서 손님왔다고 했냐...시엄니가 그렇게 싫으냐...처음에는 잘못했습니다...를 연신하면서 빌었죠...
어리광 한번 부린다고 '어머니...애기만 반기지마시고 저도 좀 반겨주셔요'한마디했다가 더 화근을 불렀습니다.
따진다고 받아들이신거죠...하나하나 따지는 며느리가 세상에 어딨냐고...그러더니 니엄마가 그렇게 가르치더냐...니엄마한테 그렇게 배웠냐고 윽박지르시네요...
그말에 참지못해 저도 모르게 화를 냈습니다.
어머님 아들은 결혼한지 4년이 다 되어가도록 처가에 안부전화한통 안한 사람이라고... 어머님은 그렇게 가르쳤냐고...그랬더니 울 시어머님...남자니까 그렇지...이러십니다.
결혼할때 돈 천만원해주셨습니다.. 그걸로 어디 갈때는 없고 울 친정엄마가 2천5백에 전세돌리던 빌라가 하나 있었습니다.
친정부모님은 시댁에서 2천주신줄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천만원 대출받아서 친정부모님이 오백보태서 전세빼고 저희는 빌라로 들어갔었죠.
등기부등본이며 전세계약서 가져오라는 시댁식구들 말에 저는 아빠 명의로 되어있는 등기부등본 떼어드렸고 전세계약서도 작성해서 드렸습니다... 울 아빠 성함만 알고 계셨더라도 그렇게 속지는 않았을텐데... 작년에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제는 그것마저 트집잡습니다.
니 친정엄마가 빌라 물려주셨다고 하더니 그거 받아먹어서 시엄니를 우습게 아냐고... 그러시네요...
울 친정부모님 첫손주라고 울 아가한테 백화점에 옷도 사입히시고 장난감도 사 나르십니다.
그것도 트집이네요...
큰형님이랑 시누는 옷도 물려입히고 그랬는데 너는 뭐가 잘나서 애기한테 비싼 옷 사입히느냐고...
저 애기옷 물려입힐곳없습니다..
시댁에 있는 조카들중 제일 어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친정에는 제가 큰딸이고 제 아이가 첫 손주입니다.
보육원에서 얻어입힙니까?
그래서 제가 그랬죠... 저희 친정엄마가 다 사다주시는거라고..
그것도 잘못이냐고..
그랬더니 저희 어머님... 잘났다...참 잘났다...
울 신랑보고 니 처 참 잘났다... 계속 그러시네요..
화가난 저는 친정으로 와 버렸습니다.
시엄니가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울 신랑이 친정으로 데려다주고 혼자 집에 가버렸습니다.
담날 시엄니한테도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엄마얘기 해서 화나서 그랬다고...그랬더니 울 시엄니...니 엄마 얘기 할만해서 했다고 하시네요... 제 성질을 더 긁어 놓으셨지만 참았습니다... 어른한테 대든거 정말 잘못한거니까요..
그냥 꾹 참고 잘못했다고 계속 했다면 그렇게 언성 높일일은 아니였는데 엄마 얘기 나오는 바람에...성질을 못이겨서...
울 신랑 달래는데도 참 힘들었습니다.
자기 엄마한테 대들었다고 저한테 엄청 화가난거죠...
울 시엄니가 신랑한테 전화를 했죠...꺼져있는 핸폰에 메세지를 남겨놓은겁니다... 에미가 잘못했다고 용서빌었으니 데리고 집에 들어가라고 했답니다.. 그말에 저는 집으로 들어왔고 신랑도 조금 수그러졌습니다... 하지만 자격지심으로 가득차 있는 울 시엄니도 싫고 앞뒤 사정 다 지켜본 울 신랑... 잘잘못을 떠나서 부모한테 대들었다고 화내는 울 신랑한테 너무 서운합니다...
헤어지자고도 하더라구요...
울신랑 요즘들어 툭하면 헤어지자고 합니다.
울신랑 직장도 구해놓지도 않은상태에서 사표쓰고 왔길래 짜증부렸더니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사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할 얘기 다하고 손님와서 전화끊어야겠다고 시엄니한테 먼저 전화끊어야겠다고 얘기한게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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