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곳에다가 흉도보고..씹기도했던..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던....
동네 언니가. 드디어 세상을 떠났읍니다.
나나.. 그 언니나.. 둘다 내성적이구 사교성이 없어서..
같은 빌라에 5년넘게 살면서도 눈인사만 했었는데...
그래도 조금 나은 내가 먼저 나서서 아는척하고.. 말도 걸고
그래서 '아줌마'란 호칭으로 1년정도 알고 지냈죠.
그러다가.. 어느날부터 '언니'라고 불렀던거 같아요.
아줌마라고 부를때보다. 친해지는 속도가 엄청 빨라지더군요.
그렇게.. 3~4년... 잠 잘때만 빼놓고..맨날 붙어서 살다시피 했어요. 아래윗층 사니까 신랑들만 나가고 나면. 언니가 늘 우리집엘 내려왔었어요.
너무 친해도 안좋은건.. 속속들이 알게 된 다음에. 더 이상 기대할것도 없고..궁금할것도 없으니 서로에게 싫증이 난다는거예요.
1년 조금 넘었나?.. 그때부터는 서로의 관계가 소원해 졌었어요.
그러다.. 작년 11월 방광염 증세로 한달여 내과로만 돌면서 약 먹고 고생하더니... 통증이 너무 심해서 큰 대학병원으로 갔는데, 난소암 판정을 받았어요.
그후로.. 수술을 하고..
수술하고나서는.. 전혀 아픈사람 같지않게 너무나도 몸이 좋았어서.. 걱정도 안하고..꾀병만 같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악화가 되더니... 시름 시름 앓구..
결국.. 하늘나라로 가버리네요.
임종이 가까운거 같다면서.. 언니의 남편이 부르더라구요.
살이있는 마지막 모습을 본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참아왔던 속죄의 눈물이 마구마구 쏟아지더군요.
미이라같이 누워있는.. 뼈만 남은 앙상한 언니의 모습을 보니.. 건강했을때 나와 함께 햇던 모든 일들이 아스라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그밤을 못 넘기고..갔읍니다.
혹시나...하고 아침에 병원으로 전화를 했더니.. 영안실로 내려갔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요..
장례식장에 있는 영정사진은.. 왜 그리 젊은지...ㅜ.ㅜ
미처 사진을 준비 못해서. 언니 앨범속에..10년도 더 된.. 아주 앳된 증명사진을 걸어놔서.. 더 마음이 미어졌어요.
저렇게 허무하게 살다갈걸.. 뭐하러 아둥바둥 살았우...
좋은 옷.. 이쁜옷 한번 못입고... 가족끼리 외식한번 못해보고..맨날 내가 싫증난 옷만 받아입었는데....
마지막 가는 그날에도... 내가 안입게 된다면서 준 .. 그옷을 입고 있어서 더 마음이 아팠어요.
오늘 아침이... 발인하는 날인데...
새벽같이 길을 떠난다고 하든데.. 아침잠 많은 이 게으른 동생이 미처 못 일어나 언니의 마지막 가는길 배웅도 못했어요.
한동안.. 언니가 눈에 밟혀서 어찌 살까요...
살아있을때 잘해줄걸....
가계부님들도.. 건강 조심하시구요.. 건강검진 미리 잘 해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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