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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속아서 결혼했습니다.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혼인 신고만 했죠.와보니 남편은 매일 같이 술을 마시드라구요.특별한 주사는 없었지만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빚3000만원에...툭하면 돈 안가져 오고 뚜렷한 직장도 없고...아직도 3,4년은 갚아야 됩니다.시어머니도 거의 매일 같이 술을 드시드라구요.거기다 시어머님은 술드시고 때려부스기까지 합니다.잘 씻으시지도 않고.. 그릇에 때가 낄 정도로 설거지도 서글푸게 하시면서 제가 살림하는건 굉장히 싫어합니다.냉장고에 손 대는 날에는 술드시고 와서 난리 나는 날입니다.청소도 제대로 안하셔서 먼지가 10센치 씩은 쌓일정도에요.그래도 살림을 못하게 하드라구요.거기다 시어머니는 귀신단지 같은것을 모시고 있습니다.징도 치고 향도 피우고 절도 하고 노래하고 휘파람도 부르고...기절 초풍할 노릇이죠.정말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찼습니다.거기다 없는살림에 시누이는 울 집에 오기만 하면 가져가기 바쁩니다.전에는 우리 먹을 김치도 없는데 조금 있는 김치를 시누이 다 주드라구요.어이가 없었습니다.김치하나 놓고 먹는 밥상 한동안 김치도 없어 맨밥만 먹었습니다.시누이는 좀 살면서 동생 어렵게 사는건 눈에 뵈지도 안나 봅니다.남편과 성격도 맞지않고 입도 엄청 까다롭고 게다가 신경까지 예민해서 옆에 있는사람까지 신경쓰이게 합니다.아이 때문에 참고 참고 또 참았지만 힘듭니다.지금은 의욕도 상실하고 희망도 없고 나날이 괴롭기만 합니다. 이혼하고픈 맘은 200%지만 맘같이 결단을 못내리고 있습니다.평생 이렇게 살려니 어두운 적막속에 혼자 남겨진것만 같습니다.아일 보고 산다지만 아이가 제 인생을 대신 할수 없는거잖아요.내 행복을 찾아 아이 인생에 흠을 남길려니 선뜩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괴롭습니다.제가 좀 놀던 애였더라면 견디기가 좀 낳을것 같습니다.어차피 막가던 인생이였을 테니까요.하지만 전 놀던 애도 아니였고 대학까지 나와서 치과 간호사로 있었었는데...무난하던 내 인생이 남자 하나로 인해서 시궁창으로 인해서 고꾸라 진거죠.그래서 더 견딜수가 없습니다.예전엔 웃음도 많고 밝고 명랑했었는데 지금 어둡고 싱경질만 내고 점점 망가져가기만 합니다.어디까지 갈런지. 남편은 제게 독약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가 않습니다.남편한테 내 인생 다 망가트려 났다고 하소연도 해 봤지만 현실은 지독히도 저를 괴롭힙니다.전 어떻해야 하나요.나쁘지만 어떤땐 아이가 죽었음 하는 생각도 합니다.그럼 책임질것도 없고 그냥 나만 맘 편히 홀연히 떠나면 되니까요.저도 행복해 지고 쉽고 웃고 싶습니다. 남편은 어린 나무 같기만 합니다.저는 그리 크지도 않은 나무이지만 그 크지도 않는 몸으로 어린나무를 바람도 막아주고 돌봐주려니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조언을 듣고 싶습니다.특히..저와 비슷한 경험으로 이혼하신분들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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