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생일이었거던요.
근데 제가 그집 신랑에게 토요일에 눈치를 팍팍 주면서 울 신랑 얘기를 하면서 마누라 생일 좀 챙겨주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볼일을 보러 간다고 나가 버린거 있죠.
거기까지는 또 괜찮았어요.
매년 그냥 그렇게 지내 왔으니 그러려니 했대요.
근데 사단은 밤에 일어 났어요.
낮에 친정 동생이 와서 언니 생일이라고 아이스크림 케잌도 사 오고 미역국도 끓이고 반찬도 몇몇 하고 해서 이제 신랑만 오면 케잌에 불 붙인다고 기다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시숙이 온다는 연락이 온거예요.
그 연락오자마자 친정 식구들 다 가 버리고(친정아버지는 토요일에 미리 오심)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데 신랑은 그때서야 집에 오고 부라부라 시숙이 온다니까 준비하고 기다렸대요.
근데 그 시숙 오자마자 주는 과일은 벅지 않고 술만 찾았데요.
원래 좀 술주정이 심한 사람이라 모두 말렸지만 직접가서 술을 사 오는건 말리지 못했데요.
소주2병을 다 마시고 드디어 술주정을 하기 시작한거예요.
옆동네 사는 시동생이 와서 우선 말리니까 어디 형한테 달려드느냐며 화를 더 내고 술주정은 더 심해지고 드디어 친구신랑 그런 형을 보고 열을 받은 거예요.
주먹 다짐까지 오가며 난리를 치고 시숙은 다른데 가서 자겠다고 친구집을 나가고 정리가 좀 되니까 애들이 아이스크림케잌 먹고 싶다고 해서 그냥 줘 버렸대요.
어제 저에게 이 얘기를 하면서 얼마나 열을 내는지...
생일날 밥 한그릇, 미역국 한그릇 못 먹었다더군요.
신랑이 못챙겨준건 이해를 하겠는데 시댁식구 온다고 다 가야만 했던 친정식구, 제수씨 생일인거 알면서도 술먹고 술주정한 시숙, 그렇다고 주먹다짐까지하면서 형과 싸운 친구 신랑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요.
거기다가 오늘 그 친구 신랑 머라고 하는지 아세요?
오늘 애들이 남은 아이스크림케잌을 먹고 있었는데 그걸 본 친구신랑 왈(애들이 숟가락으로 다 퍼먹고 조금 남아있었음)
"촛불 안 켜도 되냐?"
"오늘이라도 불 붙이지"
누구 약올리는겁니까
하루도 아닌 이틀이나 지난 오늘에서야.....
저희 신랑이 그랬으면 전 반 죽였을겁니다.
그나마 님은 괜찮게 생일을 보낸겁니다. 제 친구에 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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