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이거 사단나게 생겼네. 현재 처해 있는 님의 상황을 보니 캄캄하기 그지 없소. 부군과 결혼할 당시 시부모님 모실 마음이 전혀 없이 무작정 결혼하셨나요? 설마 그렇진 않았겠죠? 지극히 이기주의 신봉자라도 된다면 어떻게 결혼할 생각하셨죠? 그건 아니죠? 설마 당신이 나이들어 자식새끼가 모시기 싫어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산골짝에 가서 내다버리고 온다고 해도 당신은 한마디도 할 수 없는 그런 위인입니다. 각설하고, 시어머니께서 다단계 사업하신다고 하셨나요? 제 120% 장담하건데 당신 시모는 밀어내기 매출에 못견디고 엄청 카드결제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 확실합니다. 돈 문제만큼은 아무리 시모라해도 확실히 선을 긋지 않으면 당신 집안 자체가 거들날 수 있습니다. 전화요금조차 본인이 결제할 수 없다는 사실만 보아도 당신의 시모는 조만간 신용불량자 단계로 접어들지 않을까라고 감히 짐작해 봅니다. (제가 왜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씀 드리는가 하면 제가 그것을 피부로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4천여만원, 1억2천만원 정도 대위변제해 주었고 새로 또 한 3천만원 남아 있네요. 물론 이제는 그 다단계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었지만 말예요. 그래도 전 제 집사람을 지키고 있습니다. 제 집사람을 돈 2억 때문에 버린다면 그 누가 맞아줄까요? 이건 제 집사람의 일로 제가 그 정도의 능력은 있으니까 받아주고 또한 제 집사람을 누구보다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각설하고, 이제는 당신은 먼저 시모님의 전체 신용정도를 파악하세요. 빚이란 한번 지고 나면 특히 몇푼 안되는 월급 받아서 갚자면 평생 그 진 빚 때문에 헤어날 수 없게 됩니다. 결혼 3년차 정도의 수입이란 사실 뻔하잖아요? 지금 현재 본인의 집이 있다면 별 문제될 것이 없겠으나 남의 집에 산다면 3,4천만원 정도의 빚이 있다면 두 사람의 힘으로는 감당불가능입니다. 아무리 시모님이라 해도 이때 확실한 선을 긋지 않으신다면 당신도 평생 그 그늘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시모님을 받아들이시겠다면 사랑으로 모십시오. 그래야만 진정으로 고부간의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진 빚의 해결책도 나옵니다. 그러면 그 다단계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도 말씀 드릴 수 있을 겁니다. 아마 빚 때문에 순순히 그 업에서 손을 뗄려고 하지 않으실 게 뻔합니다. 고생하는 며느리 눈치 보기 싫어서도 말입니다. 하여튼 부군과 잘 협의하시어 모든 것을 원만히 처리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이만 실례가 많았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