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읽고 몇년 전에만 해도 내가 그랬지하는 생각을 했네요
가까운 곳에 시댁이 있고 일하면서 큰아이도 많이 봐 주셨는데 작은 아이는 친정에서 좀 보다가 또 시댁에서도 봐 주시고..
그런데도 시댁에는 혼자라면 절대 안가려하고 안부전화하기도 무슨 의무감인거 같고 명절에 잠시 자고 오는 것도 넘 불편하고 싫었네요
3년 모시고 살다가 이렇게 잠시 분가아닌 분가(모시고 올 계획이라..)를 하니 정말 편하고 좋아하는 음악에 주위에 친한 엄마들도 편히 놀러오라하고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제생각엔 신랑님은 많이 서운하신거 같습니다(울 신랑도 비슷한 행동을 보인적이 있네요)
분가해서 편히 살며 시댁에서 아이들도 봐주시고 특히나 오늘은 아들과 아이들 저녁까지 준비해주신 어머니께 고맙고 그걸 잘 몰라하는 부인에게 서운한거죠
혹 들어와서 "어머니 죄송해요.. 저녁은 드셨어요? 오늘 힘드셨죠?" 그런말씀 드려보셨나요? 저도 3년 같이살며 못난 신랑때문에 내가 고생이지, 꼭 아이보고 살림하고 돈까지 버는 만능 식모같기도 하다.. 이런생각에 많이 억울도 했지만 잘 생각해보면 내가 편한데로 내가 항상 피해자인듯 그랬구나 싶네요
이제와서는 감사하단 말도 물질적인 생색을 내기보다 그냥 편하게 말씀드리고 주거니 받거니 수다떠는 며느리가 되어 주말이면 애들 잠옷에 우리 옷도 챙겨 보따리메고 "어머니네 가자~ 저녁먹고 티브보고 거실서 뒹굴러 자면되지~ " 이러며 먼저 나서게 되네요.
우리 신랑 이제와서 보니 어머니한테도 전화 잘 안하고 먼저 가잔 소리도 안하는 못된 아들이고 단지 앞에선 챙겨드리는 말씀만 드릴뿐이더라고요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고 편하게 대해 보시면 신랑님이 좋아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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