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일년 정도 쓰고 있는 40대 아줌마입니다.
가계부 정리도 하고 푸념털어놓기도 읽어보며
반성도 하고 함께 흥분도 하고 그러는 평범한 사람이지요.
아마 가계부를 쓰는 사람들은 성별이나 연령이나 학력이나 직업이나 성격이나 기타등등...참으로 다양할 것이라 추측합니다.
그런데 가끔, 아니 자주 가슴이 답답하고 기가 막히는 사연들이 너무 많아 한숨이 납니다.
대한민국의 여권이 문제가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
어쩜 요즘 젊디젊은 새댁들이 그렇게들 당하고 사는지
정말이지 말문이 탁 막힐때가 많습니다.
어떤 사연은 이건 정말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는 터무니없는 의심이 들 때도 있더군요.
배울만큼 배우고 할만큼 하시면서 왜 그렇게 기를 못펴고 시녀처럼 사시는지요.
뭐가 문제일까요?
어릴적부터 보아왔던 남존여비로 철저히 무장된 가정교육이 잠재의식 속에 깊이 뿌리박힌 탓일까요?
무엇이 여성에게 본능적인 패배의식 속에서 항복하게 한것일까요?
어느 회원이 몹시 흥분하며 여자들이여 똑똑해지자고 흥분하시던데
그건 아마 설득력없는 메아리로 공중분해 될 것만 같군요.
물론 이글 조차도 괜한 딴지로 취급하며 철없는 아줌마로 욕먹을지도 모르지요.
시댁에서 소위 당하고 사시는 여러분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같은 여자로서도 일종의 편견이 있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으니 그런 대접을 받겠지.....
그러나 알고보면 그것도 아닌 대한민국 전통가정의 뿌리깊은 불치병처럼
며느리는 일꾼이고 찬밥이다...라는 의식은 정말이지 바뀌기 어려운 것 같아요.
모두들 귀한 딸로 자라서 천한 며느리로 전락하는 여자의 운명을 어쩌면 좋을까요?
아침부터 가슴이 답답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형제많은 가정에서 잡초처럼 자라서
오히려 시집가서 화초 취급을 받게된 행운의 주인공이지만
그야말로 이건 복권당첨처럼 어려운 경우더군요.
여러분....지혜롭게 조금은 편하게 자신있게 목소리를 내시며 살길 바랍니다.
제 친구의 경우 시댁이랑 안 맞아서 몇년을 발끊고 지냈습니다.
명젉이든 뭐든 신랑과 애들만 보내고 아예 두문불출 했지요.
몰론 그럴만한 신랑의 과오가 있었고
이혼을 안한다는 조건으로 시댁 출입을 끊은거지요.
명절이고 휴가고 혼자서 즐겁게 다니다가
한 4,5년이 지나고 이제는 슬슬 시댁에 가는 모양이더군요.
깊은 갈등의 골을 지나서인지
서로 조심스럽게 대하는 사이가 되었다는군요.
맞아요.
친자식처럼 아껴주지 못하겠다면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를 갖고 대해주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남보다 못한 대접을 하면서
친정가족보다 더 섬기기만을 바란다는 것은
남편이고 시댁식구의 엄청난 착각임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왜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살아야 하나요?
솔로인 사람들이 결혼한 선배들 인생 보면 어디 결혼해서 애낳고 살맘이 나겠어요?
결혼으로 인해서 갑자기 행복해지려는 꿈도 꾸지말고
또한 결혼했다해서 갑자기 불행해져도 된다는 자포자기는 하지 말자구요.
이제 가계부에서 가슴터지는 답답한 얘기보다
부러워서 오기 생겨 더 열심히 살게하는 그런 얘기들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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