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 맞벌이 주부입니다.
30대 초반으로 남편과는 동갑이구요. 시작할 때 돈 천만원에 대출받아 겨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친정의 도움으로 싸게 방두칸짜리 전세 빌라에 살고 있구요.
애초부터 남편이 아이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저는 반반이었구요. 헌데 지금은 직장 상사가 부인과 아이를 중국으로 유학보낸 걸 보고 저더러 아이 낳아서 한 10년 있다 오랍니다. 울 나라에선 교육적 환경이나 비용이 너무 안 좋다구요.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를 낳아야 하나요?
처음엔 그저 농담이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둘만 잘먹고 잘살려고 한다해서 비난을 받고는 있지만, 예전처럼 자식의 의미가 그렇게 큰가 의문이 갑니다. 농경사회에선 일을 해야하고 대를 이어야할, 또한 노후대책을 위해 보험처럼 아들을 낳았지만 최근엔 아들이든 딸이든 출가하면 따로 사는 게 보편적이 되었잖아요. 결국엔 자식이 주는 것은 핏줄이라는 사실과, 함께 했을 때의 행복 또는 안도감(?)이 아닌가요. 그것도 잘 자라주는 아이들의 경우고 아닐 때에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경우도 많잖아요.
특히나 여기 올라오는 고부간의 갈등이나 부모님의 존재에 대해 버거워하고 외면하는 장남 혹은 그외 자식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더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러네요. 자식들한테 뭘 꼭 바라서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가 행복을 준다고...나이 들어서는 부모도 자립해야 자식한테 부담 안준다고...
잘 모르겠어요.
자식에게 들어갈 돈으로 좀더 풍족하게 사는 게 나을지 아니면 힘들게 살더라도 자식을 위해 살고 노후를 준비해야 할지...
이런 저의 생각은 단순히 즉흥적이거나 경솔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몇년을 생각해 온 결과입니다.
그저 결혼을 했으면 자식을 낳고 사는게 당연하다는 식의 보편적인 답변 혹은 아이를 낳아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든지 날 닮은 아이를 보면 그런 생각은 싹 달라질 거라든지 그런 답변도 싫구요. 그런 감정은 어릴 때 한때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냉정하고 합당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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