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던 동네 언니가 아프다.
작년 가을부터 아팠는데.. 워낙 자기몸 아끼고 엄살도 대단한 언니라서 응... 그런가부다 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안보여서 궁금했는데. 너무 아파서 큰병원엘 갔는데 가자마자 수술날짜 잡고는 입원을 했다고 했다.
난소암이랜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해서 수술을 했는데, 수술하고나서 경과도 좋고 몸도 좋아보였다.
그런데. 환자라서 집안일을 전혀 안한다. 80이 넘으신 친정어머니가 물까지 갖다 입에 대주시는거였다.
그정도는 충분히 할수 있을거 같은데..
하루종일 이부자리에서 왕비처럼 누워만 있었다.
좀 움직이고 살살 산책이라도 해야지 그렇게 누워만 있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할머니가 너무 완강하게 말리셨다.
우리집에도 가끔 내려오곤 했는데.. 찬바람들어가면 감기걸린다고 대문도 못열게 하셨다.
그래도.. 할머니의 눈길을 피해 가끔씩 와서 얘기도 하고 가곤 했는데..
저녁만 되면.. 어디선가 기도소리가 새어들어왔다.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윗층 언니네로 들어가는것도 이상하구...
맨날 언니가 우리집에만 왔지.. 내가 간적은 별로 없어서 오늘은 내가 올라갔다.
안본지 한달가량이 되나?...
언니가 누워있는 방문을 열었는데.. 헉..
전혀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
한 눈에보기에.. 암환자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친정아버지를 폐암으로 잃은지 얼마 안된 나로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너무나도 잘 아는지라 윗층언니를 보니 너무나도 심난하다.
내가 마음씨를 나쁘게 써서.. 그래서.. 더 아픈건가..ㅜ.ㅜ
각이 드러난 턱뼈가 너무 안쓰러웠다.
손을 매만지면서 5월부터는 나랑 같이 산에 가자~ 언니
얼렁 자리 털고 일어나서 내구박도 받아야지.. 했더니 소리없이 흐느끼며 운다.
지금 산에는 언니가 좋아하는 벚꽃이며 개나리..진달래가 얼마나 흐드러지게 피었는줄 알아?.. 산에 있는꽃 마구 꺽어와서 꽃병에 꽂아놓길래.. 자연을 좀 사랑하라고 구박했었는데...ㅜ.ㅜ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래서 심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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