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커서.. 학교며 유치원에 가고 없는 오전시간은 자유부인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수강신청 많이 해놓고.. 생전 안하던 학교 학부모 모임이며 교실청소 봉사도 하고..산에도 다닌다.
그러다 보니.. 여러 사람을 알게됐다.
작년에 우리 큰아이 공개수업엘 갔었는데, 거기서 전학온지 얼마안된다는 아이엄마를 만났다. 우리아이랑 친하게 노는거같아서 돌아오는길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나중에 한번 만나자는~~.
그러나. 어디까지나 서로 예의상 한 인사였기때문에 전화한통 없었다.
그리고.. 올해 한학년씩 올라가면서.. 그아이와 또 같은반이 되었다.
저번 학부모 총회때 만났다. 반가웠다.
작년 공개수업때 만났을때 나더러...혹시 세번째 아이를 가졌냐고 (?) 너무나도 슬픈 질문을 했었다. 아닌데...ㅜ.ㅜ
어디까지나 인격관리 못해서 배가 조금 나왔을뿐인데...
내가 아이를 가질만큼 젊은 엄마도 아닌데.. 나보다 더 뚱뚱한 사람한테도 안그러는데.. 왜 유독 나한테만 자꾸 임신했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었다.
작년에 삼십하고도 여덟였었는데,, ( 해가 쬐~끔 바뀌면 마흔이 될거니까..) 마흔이란 나이를 미리 써먹었다.
나이가 마흔이라는 대답에 기절할 듯이 놀래서.. 어쩜 그리 젊어보이냐는 반응이 마냥 흐뭇하기만 했다.
2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 별 다를것도 없는데..
2살 더 보탰다고 어찌되겠어?...
또 볼일 있겠냐싶어서 그냥 생각없이 한 말이었는데..ㅜ.ㅜ
그 엄마랑 또 같은반이 되다보니.자꾸 보게되고,산에도 같이 가는 사이가 되었다.
교실청소를 하러 갔을때..5명 모인 엄마들 나이가 비슷비슷해보이길래.. 청소가 끝난후 차한잔 마시면서 서로 몇살이냐고 물어보았다.
아.... 가물가물..제대로 이어서 거짓나이를 잘 대야하는데..갑자기 두뇌기능이 올스톱이다.
가까스로 겨우 나이를 계산해서 ... 작년에 마흔이니 올해 41살이지?..
45살,47살, 41살 엄마들이 3명이나 됐다. 그중에 내가 제일 어려보였다..(당근~~)
이야기가 희한하게 띠로 옮겨졌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41살이면 무슨띠더라?....ㅜ.ㅜ
자축인묘 진사오미... 손가락 꼽아가며 열심히 따졌는데.. 속이 막 떨려오니 그깟계산도 잘 안된다.
그럴땐.. 그냥 입 꾹 닫고 있는게 능사인거 같아서. 미소를 머금은채 엄마들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다시는 이런 거짓말 하지 않으리..
임신했냐고 오해한들 어떠리... 떵배라고 당당하게 말하리라...ㅜ.ㅜ
거짓말하고는 정말 못살겠다.
거짓말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나 하는거다.
고로... 난 머리가 나쁘다....ㅜ.ㅜ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