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3,800이면 많이 버는거 같은데, 그걸로 생활하기 힘들다니.... 저희 남편 지금 연봉은 2,500정도거던요. 전 결혼 할 때 너무 없이 시작했어요. 전세집도 없이 임대 아파트였는데요, 그나마 1년도 안되어서 비워줘야 했지요. 거기서 나올때 받은 보증금은 신랑이 결혼자금을 대출 받은 관계로 그것 갚고 나니까 300만원 남더군요... 참 암담했어요. 그때 애기가 백일이었거던요. 점점 애한테는 들어가는 돈은 늘고... 전 그 돈으로 시댁 옆에 사글세 방을 얻어서 이사를 했어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참고로 저희는 8남매중에서 7번째 아들로서는 막내랍니다. 일주일에 5일은 시댁에서 저녁을 해결했어요. 저희 신랑은 회사에서 두끼를 해결하니까 어떤 때는 집에서 한끼도 안 먹는 주가 있을 정도로 한마디로 빈대를 붙었죠. 저희 형님이 쌀좀 사오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말이예요. 딸내미 옷같은거는 동생에게 사달라고 조르고 간식은 시어머니께서 사 주시고.... 그렇게 하니까 애기도 어리고 하니까 들어 가는 돈이 많이 줄더라고요. 저도 먹는거는 아끼지 않았답니다.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다 먹거나 바로 해 먹었답니다. 그때 한달 월급이 120만원정도였는데 20개월만에 1300만원을 모았어요. 정말 민망할 종도로 얼굴에 철판을 깔고 살았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돈을 모을 방법이 없더라고요. 300만원은 중간에 사글세로 나가고 천만원으로 집을 얻을려니까 힘들더군요. 그때 imf로 집값이 아무리 싸다고 해도 말이예요. 친정에서 500만원을 빌려서 집을 얻었죠. 방2개에 거실에 주방도 따로 있는 오래된집이지만 어엿한 전세로 말이예요. 그 다음 1년은 또 친정돈 500만원을 모아서 갚았죠. 그런데 그다음이 문제였어요.... 딸이 4살이 되어 교육을 시작하게 되니까 들어가는 돈이 엄청나게 늘어 나더라고요.. 평균 교육비만 20만원이었어요. 근데 이 마당에 집에 문제가 생긴거예요. 비가 새서 방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거예요. 정말 이번에는 깜깜하더군요 전세값이 올라서 1500만원으로는 택도 없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큰형님이 집을 담보로 1000만원을 대출 받아서 빌려 주시는거예요. 얼마나 고마운지....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을 얻었답니다. 지난달에 대출금도 다 갚았답니다. 지금 이집에 이사온지 만3년이 되었는데요... 그 3년 동안은 돈을 모으기 쉽지 않았답니다. 처음 애 교육을 시작할때는 20만원정도 들었는데 6살이 되어서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면서 한달 평균 많이 들어갈때는 40만원까지 들어 갔고 적어도 30만원이 들어 갔거던요. 아빠월급은 140만원정도였고요... 고정지출되는 3식구 모두의 보험, 차 할부금, 휴대폰 요금.... 정말 벅차더군요. 제가 대출금을 다 갚고 제일 먼저 뭘 한 줄 아세요? 바로 컴퓨터를 샀답니다. 그동안은 pc가 없어서 pc방에 가서 했거던요.... 얼마나 행복하던지...... 전 이제 작은거에서 행복을 찾을겁니다. 님도 너무 위쪽만 보고 사시지 말고요 아래도 가끔씩 보고 사세요... 제가 위쪽만 보고 살았다면 아마 지금 이런 글도 적지 못하겠죠. 저희보다 못한 분들도 많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