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는 아니구요..
친동생같은 동생의 시집살이 때문에요.
친정엄마한테는 얘기못하고 친정언니같은 저에게 와서 하소연을 하는데 해줄말이 없더라구요.
저는 고부간의 갈등을 겪어보질 않아서요. 감사한 일이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좀 구하고 싶습니다.
하여튼 얘기는 이래요.
지난 12월에 결혼해서 아직 깨소금이 쏟아지는 신혼부부여야 할텐데 그렇지가 못하답니다.
신랑하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시어머니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답니다.
일단 같이 사는 것부터가 문제죠. 제가 그렇게 말렸건만 상황이 그렇게 되질 못해서 살림을 합쳐서 시작을 했습니다.
50평정도 되는 아파트에서 시부모님에 시동생까지 같이 삽니다.
얘네 결혼하면서 집을 옮긴터라 시어머니의 옛날 살림들은 몽땅 버리고(등나무소파만 하나 가져 왔답니다) 50평짜리 아파트를 얘가 다 채우고 들어간거죠.
얘는 조그만 꽃집을 하나 하면서 신랑이랑 맞벌이를 합니다.
재주가 있어서 그런지 목이 좋지 않은데도 손님은 꾸준히 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시어머니가 살림을 도와줘야 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근데 시어머니는 손도 하나 까딱하지 않는답니다.
얘가 새벽에 일어나보면 산더미같은 설거지가(밤참이며 음료수며 물먹고난 흔적들) 기다리고 있데요.
하루를 한바탕 설거지로 시작하고는 아침먹고 출근을 합니다.
물론 차리는것도 치우는것도 설거지도 얘 몫이구요.
하루종일 일하고 나서 들어와서 저녁차리고 치우고 하면 12시가 훌쩍 넘어간답니다.
물론 빨래도 청소도 혼자 다하죠.
심지어는 남자들 빨래하고 섞지 말라고 시어머니껀 따로 하란답니다.
저녁먹고 들어가서 늦게까지 세탁기도 쉬지 않고 돌려야 한데요.
그리고 과일주스 갈아먹을때 야쿠르트를 넣나봐요.
그건 쉬우니까 해먹고는 야쿠르트병을 한번 치우는 걸 못봤데요.
세발짝만 가면 다용도실에 분리수거함이 있건만...
시어머니고 시아버지고 시동생이고 모두 다요.
분리수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단 한번도 쓰레기며 음식쓰레기며 분리수거를 해본적이 없답니다. 시어머니가..
그 바쁜 제 동생이 다 한다더군요.
게다가 시누이는 갓 돌지난 쌍둥이 엄만데
한달에 반이상은 거기 와서 산데요.
그러니 얼마나 정신 없겠어요.
애들 뒤치닥거리가 얼만데...
그래도 시누이가 눈치는 있어서 설거지 하면 도와주기도 하긴 한다더라구요. 아주 가~~끔.
시어머니가 애기 봐주는건 좀 도와주나봐요.
어쨌거나 딸 일이니까..
그리고 저도 애가 둘이 있지만..
혼자서 애 하나 보는것 보다 둘이서 애 둘 보기가 더 쉬워요.
안그래요?
그러니 시누이랑 둘이서 애 둘 보는거죠 뭐.
그러니 하루가 멀다하고 오는거구...
근데 얘가 애 낳으면 봐주는데 돈달라고 벌써부터 얘길 하셔서 애도 낳기 싫답니다.
돈은 돈대로 받고 생색은 있는대로 다 낼테고..
3개월 같이 살았는데 정내미가 다 떨어졌답니다.
토요일날 혼인신고를 했데요.
바빠서 하러 갈 시간도 없었나봐요.
근데 그날 아침에 나가는데 시어머니께서
"넌 요새 양말도 잘 안개고 그냥 널어놓더라. 예전엔 잘 개서 넣더니만.." 하시더래요.
시아버지며 시누이도 다 있는데서요.
그래서 "어머님. 바빠서 못했어요" 하고 먼저 나오고
상황을 목격을 못한 신랑이 뒤따라 나왔데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엉엉 그야말로 대성통곡을 하고서
혼인신고하러 가는 사람들이 이혼신고하는 사람들처럼 한마디도 안하고 갔데요.
그러고 신고를 했는데 너무너무 우울해서 그날은 일을 못하고 저희집으로 온거였어요.
하는말이 신랑은 좋데요.
지금까지 아들이라고 아무것도 안하고 자라서 할줄을 몰라서 그렇지 도와주려고 애쓰고 방에 얘가 들어오면 어깨도 주물러 주고 다리도 주물러주고 그런다나봐요.
그러니 신랑하고는 별문제가 없는거죠. 신혼부부인데 있어서도 안되구요.. 그맘이 변치말아야 할텐데 말이죠.
근데 문제는 또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며느리 도와주는 꼴을 못본데요.
쟤가 결혼전에는 하나도 안하더니 결혼하니까 바뀌었다구...
그래서 시키지도 못한다나봐요.
신랑이 한마디 하고 싶지만 그게 다 얘한테로 돌아오니까 자기 엄마한테도 말을 못하고 있데요.
근데 그렇게 아들은 위하면서 시아버지는 시키신데요.
오죽하면 얘들 결혼전에는 시아버지가 혼자 밥차려 드시고 청소며 빨래며 시아버지가 다 하셨데요.
자기는 일을 못해서 시집올때 파출부도 같이 데려왔다면서
아주 선언을 하고 일을 안하시나봐요.
그러니 얘가 결혼하기 전에도 일을 안하시던 분이라 예전에는 하셨잖아요라고 할수도 없구요. 그렇다고 시아버지를 시킬수도 없는 입장인가봐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건 정말 아주 쪼끔만 얘기한거구요.
다 나열할수도 없어요..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이 상황을 극복할수 있을까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분가는 사정상 안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럴만한 여유가 없나봐요.
그래서 살림 합치지 말고 조그만 월세라도 얻어서 가라는 거였는데...
시부모님은 그냥 사시던데서 살고 아파트 새로 얻을 돈으로 얘네 조그만거라도 해줬을면 좋았을텐데..
이건 어쨌거나 물건너간 얘기구요.
살림도 다 새로 얘가 해갔기 때문에 나가려면 또 다시 장만해야 하잖아요.
어쨌건 이런저런 이유로 분가는 생각도 못하고 있구요.
어떻게 하면 식구들이 일을 나눠서 할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얼굴 붉히지 않고 입장을 전달할수 있을까...
뭐 이런쪽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경험 있으신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세요..
물론 생각하고 싶지 않으신 경험이겠지만요..
부탁드립니다. (--)(__)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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