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순을 바라보는 부모님.
너무 젊은시절 고생하셔서 인지 동년배보다 더 늙어 보이구 안아픈데 없이 고혈압 관절염..치아..등등 아푸지만 생활이 생활인지라.아직도 남의집 살이 하는 엄마.노가다 하는 아빠.
예쁘게 길러 시집보내주신것도 감사한데.
이젠 그결혼의 종지부를 찍고 친정에서 기거하는 딸.
평생동안 30년 넘게 살아온 무허가집
주택저축을 들고 예전부터 들고 있다고 흘리는 엄마의 말에 임대주택이라도 들어가라고 꼬시고 꼬셔 몇일동안 알아보구 오늘 엄마는 일을 쉬시고 아빠랑 다녀오시기루 했는데..내심 이제야 우리부모님도 내집 장만 하겠구나..될지 안될지 모르지만..기분좋아라 했는데..
일어나보니 덩그러니 안방에 놓여있는 주택통장과 등본 초본 각종 서류들...
그건...청약저축이 아닌 일반분양 아파트 주택부금통장이였다.
가슴이 꽉 막혔다.
노인네들~~~아침부터 그먼곳까지 가서 신청한다는 부푼꿈에 있었을 텐데..
은행가서 이통장이 아니라는 말 듣고 다시 집에 서류올려놓구 일을 나가신 모양이다.
왜이리 씁슬한지.
나 먹구 살기 힘들다고 부모님 노후엔 관심조차 가지지 안았던 내가 한없이 부끄럽다.
이제 청약 들어도 써먹을 때도 없다는데..
낫놓구 기역자도 모르시는 엄마가 웬일루 들어두었나 했더니..
은행아가씨가 들라해서 먼지도 모르고 들었다는 엄마의 말.
3년만 지나면 아파트사라고 전화온다고 꿋꿋하게 믿고 있는 부모님..
그 통장 비밀스럽게 한번 안보여주고 움켜쥐고 있더니...
나 도대체 멀하고 살았는지..
결혼생활하면서 내집 장만 하겠다고 똑똑한척 온갖곳을 다 쑤시고 다니면서 제법 상식있다라고 생각했는데..
내집 내남편만 알았지..
이런 부모님에게 눈치코치 한번안준 내가 한없이 밉다.
단 한번이라도 관심있게 보았더라면....
5년 임대주택도 올해가 마지막이라는데....
없는 사람은 한없이 땅바닥으로 주저앉아야 하는가.
오늘 어깨힘빠진 부모님을 어찌볼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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