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있음 백일이네요, 우리 딸아이. 첨엔 낮이고 밤이고 이유없이 울어대서 같이 꺼이꺼이 울었어요. ^^; 보채는 아이 안고 있다보니 팔은 저려오고 집안일은 산더미같고- 남편 직업 때문에 운동하는 애들 여섯 명을 데리고 살거든요. 애 우유 먹이고 기저귀 빨기도 바쁜데 매끼 밥까지 챙겨야하니.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 신경질만 늘고. 거기다 아이까지 누가 때리기라도 한 것처럼 서럽게 울어대고. 정말 어디로 사라지고 싶었어요. ^^ 지금은 그때 아이에게 짜증낸 게 굉장히 미안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한테 화내고 그랬거든요. 님, 좀만 지나면 순해질 거예요. 백일까지만 기다려 보세요. 아니 그 전에 한결 수월해지실 거예요. 우리 딸아이도 두달만 지나니 언제 울었냐는 듯이 잘놀고 잘웃고 그럽니다. 처음에 힘들어서 그런지 지금은 너무너무 순하게 느껴져요.
저도 애 낳고 나면 바로 일해야지 했는데-애 낳기 이틀 전까지 일했거든요-쉽지 않네요. 육아라는 것 정말 힘들고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이번에 아주 절실히 느낍니다. 세상의 어머니들 정말 대단하죠?
아이에게 많이 웃어 주고 말걸어 주고 하세요. 아기가 웃으면.... 힘들었던 것들 말끔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우울증. 정말 위험한 겁니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보세요. 그리고 힘들겠지만 스스로 여유를 가지셔야 합니다. 아기 잘 때 좋아하는 차 한잔 마시는 여유라도 가져 보세요. 전 그렇게 했거든요. 어디 나갈 형편도 아니고 그래서 혼자 음악 들으며 커피 마셨어요.
님, 힘내세요. 좋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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