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차입니다. 저두 신혼 때 비슷한일로 엄청 싸웠습니다. 저도 7시 출근하는회사여서 6시에 통근버스타구 퇴근하면 6~7시. 남편은 총각때 버릇 못버리고 매일늦고. 결혼 후 2달 정도 있다가는 정말 제가 집기 던지고 안산다고 남편한테 손찌검까지 했습니다. 남편은 차마 나를 못 때리고 애꿋은 벽만 내리 치더군요
그러나 아이 하나 둘 생기고 나면 남편 언제 들어오는지 보지도 못하고 잠이들죠. 오히려 남편이 깨어있는 얼굴 못본다며 투덜투덜...
아직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신혼생활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럴거예요. 근데 지금 남편입장을 생각해보니 결혼했다고 한잔 사라고 요구도 많을 거예요. 그때마다 거절하면 결혼하더니 폭 빠져서 헤어날줄 모른다고두 할거구요. 남자들 쓸데 없는 자존심에 ....
시간이 약입니다.
저는 신혼 때 남편한테 설겆이 하라고 했더니 조금있다가 한다며 tv만 보고 있길래 성질이 나서 그릇 망치로 깨버리고 나두 너두 설겆이하기 싫으니 일회용그릇사다 먹든지 모두 시켜먹던지 하자고 했지요. 그래서 지금은 혼수로 산 그릇들이 모두 짝짝이 입니다. 제 성질이 좀 다혈질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 생각하면 웃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이 비슷한 일로 속상해서 푸념을 하면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다'라고 얘기 해 줍니다. 예를 들면 신혼때는 설것이 하기 싫으면' 밥은 내가 했으니 설것이는 자기가 해."하고 명령조로 했는데 지금은 '자기나 나 피곤해서 설것이 하기 너무 귀찮네. 자기가 조금만 도와주라.' 며 웃으며 얘기하면 서로 기분 좋게 하구 그러기를 반복하면 청소 정도는 시키지 않아도 7살 큰아이랑 알아서 한답니다.
아마 당분간은 왜 부탁해야하는지 억울할 걸예요. 스스로 네일 내일 알아서 하길 바랄 거구요. 절대 자존심 내세우지 마시구 아이 다루듯이 부드럽게 길을 들이세요. 늦게 들어오는 것도 조금 있으면 남자들도 돈들고 힘들고 해서 먹으래도 못먹습니다. 우리 남편도 2~3년전 까지는 2달에 한번꼴로 기어서 들어와서 제속을 뒤집어 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회식으로 새벽에 들어와도 멀쩡합니다. 술 안 마셨냐구 물어보면 이제는 힘들어서 그렇게 못먹겠다구 먼저 꼬리 내립니다.
신혼땐 남편 늦을때는 너무 화가나구 야속해서 핸드폰 20통 우스웠습니다. 지금은 그때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조금만 참으시고 사랑으로 이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