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합치지 마세요.
저는 시댁과 합치는 사람에게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시댁과 합쳐서 사이좋게 사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님은 나랑 처지가 비슷한거 같아서 말리고 싶군요.
저는 결혼에서 시부모님과 한 1년정도 같이 살다가
막내 시누이가 직장에 다닌다고 아기좀 봐 달라고
시부노님과 같이 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분가를 했어요.
그리고 몇년 살다가 막내 시누이가 다시 분가를 했어요.
저는 한 6년 따로 살다가 생활비도 아끼고 어차피 장남이라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 하니까 좋은 마음으로 시부모님과
합쳤죠.
우리 시아버님도 자식 결혼할때 아무것도 해준것 없고
(남편이 벌어다 드린 돈은 당신들이 다 쓰시고
결혼할때 돈이 없어서 회사에서 가불로 패물해서 주고
시댁 연립에 작은방에서 살림을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2번 보증 서주고 2번 다 갚아드리고 작은 아들
결혼할때 방 얻으라고 돈 해주고 아이들 학원은 못 보내도
당신들 용돈 드리고 그렇게 살았거든요.
그런데 지난달에 저랑 시부모님이랑 안 좋은 일로 부딪치게
되었는데 우리 시아버님 뭐라고 하시는 줄 아세요?
"내가 너에게 용돈받고 밥 세끼 먹는 것 밖에 더 있냐"고 하시고
우리 시어머님은 어렵게 살아도 시부모님 공경 잘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시더군요.
작은 아들 집이 경매에 넘어가도 당신들 칠순을 해야하고
교회 건축헌금 500만원씩 해야하고 당신들 하고 싶은 일은
다해야 하는 분들이시거든요.
(당신은 돈이 없어서 무조건 자식들이 해줘야 되거든요.)
기껏 고생하고 살아도 좋은 소리 한번 못듣고 이제와서 밥 3끼밖
에 더 먹냐고 하실땐 정말 기가 막히더라구요.
같이 살지 않아도 그러시는데 같이 사시면 엄청 힘드실 것
같네요.
저는 합칠때 좋은 마음으로 합쳤는데도 지금은 후회가 막심
한데 님은 지금도 힘드시니 앞으로는 더 힘드실 것 같네요.
님의 글 읽으면서 내 처지를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네요.
님 잘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판단하세요.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