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시부모님께서 올라오셨다.
시부모님 올라오신지 6일째......
지금 나는 파김치가 되버렸다.
하루 이틀은 좀 참을만하더니 점점,
허리가 아프고 밤엔 다리를 높은 의자에 올려놓지않으면
다리가 저려 잠을 못 이루고 지금은 어깨며 뒷목이며 안아픈데가 없다..
아가랑 둘이 있을땐 길게 느껴지던 하루가 요즘엔..
왜~ 그리 후딱 지나가는건지 모르겠다.
아침 준비해 먹고 치우면 좀 있다가 점심때..또 차리고 치우면
약간의 시간.. 그 사이 집안 치우고 마트가서 다시 장 보고나면 저녁 시간.. 또 부리나케 반찬준비하고 식탁을 차리고 먹고 치우면 아가 목욕시키고 다시 한번 방한번 닦아주고,
밤 늦게 남편 들어 오면 다시한번 상차리고 물리고 설겆이 하고 뒷정리하면 하루해가 어느덧 다 져버린다.
단촐하게 셋이 있어 그냥저냥 살림하다가
이리 정식으로 하루 세끼 혼자서 다 챙기려니 만만치가 않다
게다가 매 끼니 후식이며 차는 울시부모님 필수 코스다..
것두.. 끼니때마다 반찬에 국이나 찌개를 생각하면..
내 머리안은 온통.. 새우랑 당근이랑 연근이랑 모~ 별 식재료들이 다 굴러다니고 이걸 무쳐 볶아 아님 찌개를 해? 아님 구이를 해버려?등등 새삼스레 내가 장금이가 되버린듯한 생각이
든다..
너~무 힘이 든다.. 밤엔 소심하게도 힘이 들기도
하고 몸이 아프고 왠지 너무 버거워서 눈물이 나기도 한다.
하긴, 시부모님 같이 봉양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댈것두 아닌데..
남편이라도 좀 빨리 들어와서 얼굴이라도 비쳐주면
위안이라도 되겠지만
이눔의 남편은 모가 그리 바쁜지 한밤중이나 되서야 들어오고 어제도 회식이었다며 술에 취해 꽤~ 늦은 시각에 들어왔다.
이해는 가지만.. 자기 부모인데도 나만 혼자서 발 동동 구르며 힘든것 같아 왠지 남편이 야속하다
게다가
울 시아버지, 생활비도 아낄겸 우리랑 시댁 같이 합치자며
눈치 주시는데....아~ 그 동네에선 울 시아버지 성격 있고 깐깐하기로 악명 높은 분이신데, 일주일 겪어보니 이거 예삿일이
아니다 싶다. 게다가 아랫사람이건 누구건 힘드는건 전혀 개의치 않고 당신 한몸 편하면 그만인 그런 분이신데 내가 어찌 감당할까 싶다. 더구나 결혼초 당신 아들 그리 잘나지 않았건만
기우는 결혼이네 모네 하시며 은근히 새신부 상처 주시고 전세자금 없어 남편이 좀 빌려달라 얘기했더니 호통치고 시집도 안간 내 앞에서 그리 남편을 면박 주시더니 이제사 그런 얘길 들으니 맘이 편칠 않다.
몸도 몸이지만 마음 한편이 왠지 묵직하다..
그래도 지금 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낼 모레면 몸살 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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