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효자예요. 어머니를 어찌나 생각하는지 술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항상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어쩌고...저쩌고... 가끔씩 어머니가 집에 오시면 저를 가리키며 이번달 월급이 얼마라고 자랑합니다. 남편은 자신이 가족을 잘 지키고 있음을 자랑하는 것이겠지만 항상 어머님은 다른 생각을 하시더라구요. 작년에는 겨울이라 옷 한벌 사드린다고 백화점엘 갔어요. 그런데 턱하니 120만원 짜리 옷을 고르시더니 움직이지를 않으시고, 그리고도 몇번이나 오셔서 50만원 이하의 옷은 거들떠도 보질 않아요. 그러던 터라 절대 어머님께 월급의 액수를 말하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남편은 자꾸 입이 근질 근질 한지 식구들만 있으면 자랑을 합니다. 이번 연말에 급여가 꽤 많이 나왔어요. 어머니는 나를 살짝 불러 놓고 하시는 말씀이..."애야. 너 그돈 다 뭐했냐?" --------
대강 얼버무리고 말았더니 나중에 집에 가신후 다시 전화를 해서 관절약을 한달치가 15만원 하는데 3개월치를 사서 부치라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필요한것이 있으면 저보고 사라고 합니다. 나도 자식키우고 학원이니 뭐니 쓸곳은 많고 친정어머니도 있는데 해도 너무 속이 보여요.
참고로 우리어머님 집은 그냥 가정집이 아닙니다. 재활치료소라 해도 될듯합니다. 침대형 안마기, 의자형 안마기, 발 전용 안마기, 각종 핸디형 안마기, 옷장에는 입지도 못하고 사놓은 옷들이 가득합니다. 우리집에 오실때도 동서를 데리고 나가서 70만원 어치의 옷을 현금으로 사시고도 우리집에 오실때는 허름한 철 지난 옷을 입고 오십니다. 동서한테는 사달라는 말도 못하시면서 나만....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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